항공 영상 자동 분석으로 불법 조업 감시 효율성 향상 기대

해양경찰청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과의 협업으로 개발된 ‘어선 식별 AI’ 시스템을 전국 항공대에 배포하고, 이를 항공 순찰과 합동 단속에 본격적으로 적용한다고 5일 밝혔다.
해양경찰의 항공기는 전국 10개 항공대에서 광활한 해역을 순찰하며 수천 척의 선박을 첨단 열 영상카메라로 식별하고 있다. 시속 약 350km로 비행하며 촬영된 항공 영상은 수많은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어, 이를 분석하는 데 막대한 집중력과 인력이 소요돼 왔다.
특히, 항공 영상의 특성상 빠르게 지나가는 어선을 눈으로 식별하는 데 한계가 있으며, 일부 위법 사항은 사람의 인지능력만으로는 놓칠 수 있는 구조적 어려움도 존재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양경찰청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 주관하는 ‘DATA·AI 분석 경진대회’에 ‘항공 채증사진 기반 어선 식별 AI’ 개발 과제를 제출해 대상을 수상했고, 해당 AI 모델은 이후 코드 검증과 사용자 매뉴얼 작성 과정을 거쳐 현장 적용 준비를 마쳤다.
‘어선 식별 AI’는 항공 영상에서 자동으로 어선을 탐지하고 선종을 분류하며, 파도 형태나 그물 전개 여부 등을 분석해 조업 유형을 구분한다. 또한 영상 속 좌표를 활용해 조업금지해역 내 활동 여부까지 판별할 수 있다.
해양경찰청은 해당 시스템을 통해 불법 조업 감시의 효율성과 정확도를 크게 높이는 동시에, 인명구조, 해양오염 감시 등 다양한 분야로 AI 활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여성수 경비국장은 “현장 순찰에 AI 기술을 접목해 실시간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궁극적으로는 해양 전반에 걸친 광역 감시체계를 구축해 미래형 해양안전 모델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전국매일신문] 맹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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