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과 재무부의 정책 공조 제안
금리 인하 주저하는 연준 비판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차기 미 연방준비제도(Fed) 수장으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는 17일(현지시간) 연준이 재무부와 정책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막대한 국가부채를 줄이기 위해 두 기관이 협력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워시 전 이사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1951년처럼 새로운 연준-재무부 협정이 필요하다"며 "당시에도 막대한 국가부채를 떠안고 있었고 중앙은행은 재무부와 충돌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으며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새로운 협정이 있다면 연준 의장과 재무장관은 시장에 '이것이 연준 대차대조표 규모에 대한 목표다'라고 명확하게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6조 달러에 달하는 국가 부채 부담을 연준이 고금리 정책으로 악화하고 있다며 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해 왔다.
워시 전 이사는 "연준은 지금 균형을 잘못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금리 인하는 이 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첫 단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의 현 위원들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워시 전 이사는 "우리는 정책 수행 방식에서 체제 전환(regime change)이 필요하다"며 "신뢰의 결핍은 연준 내부의 기존 인사들에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CNBC는 워시 전 이사의 발언이 그가 파월 의장의 리더십뿐만 아니라 연준 내부의 기존 인사들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워시 전 이사는 "그들이 금리 인하를 주저하는 모습은 명백한 결점"이라며 "그들은 인플레이션을 잘못 판단했던 과오의 그림자에 사로잡혀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공개 압박 역시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해임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워시 전 이사는 "연준의 체제 전환은 결국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