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랩
은퇴를 앞둔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주 서한 등을 통해 수차례 이 말을 했다. 금융업 자체는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갖췄지만 동시에 탐욕과 오판, 극단적인 단기 실적주의는 경계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런 교훈은 한국 금융권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 신중한 리스크 관리와 장기적 관점의 자본 운용 없이는 꾸준한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금융주는 오랜 기간 투자자들 사이에서 “은행 이자처럼 배당을 받는 주식”으로 꼽혀왔다. 그런데 새 정부 출범 뒤 금융주 주가가 무섭게 뛰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들의 고공행진은 어디까지일까, 지금 사도 늦지 않았을까. 〈머니랩〉은 김현수 상상인증권 연구원,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 천기훈 신한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컨설팅 팀장 등과 ‘어리석음을 피할’ 금융주 투자의 미래를 살펴봤다.

주주환원 장작에…금융주 ‘불기둥’
금융주는 기술주·바이오주처럼 큰 성장성은 없지만, 변동성이 낮고 배당 안정성이 높아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아왔다. 안정적 현금흐름을 가져가면서 저금리 환경에도 따박따박 배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사(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의 시가배당률은 3.83~7.81% 수준이었고, 주요 증권사(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는 3.11~8.05% 수준이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2.72%), SK하이닉스(1.27%)와 비교했을 때 확실히 높은 수준이다.
💸최근 상승장 계속…“재평가 구간 진입”
금융주 주가는 지난해 말부터 올 3월까지 약세였지만,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점차 회복세를 나타냈다. 이후 이재명 정부가 ‘코스피 5000시대’를 내세우며 주가에 다시금 불이 붙었다. 지난 7월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융지주사로 구성된 ‘KRX 은행’ 지수는 올해 초(1월 2일) 대비 53.58%(833.88→1280.71) 상승했고, 대형 증권사로 구성된 ‘KRX 증권’ 지수는 108.45%(732.46→1526.83)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