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의 가상자산 3법 논의와 메타플래닛·마이크로스트래티지 같은 기관의 매수세가 겹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12만 달러를 돌파했다. 글로벌 시가총액만 약 2조 4300억 달러로 은을 크게 웃돌아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자리매김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미 경제 방송 CNBC와 데이터 업체 코인메트릭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이날 한때 개당 12만 2600달러(약 1억 6900만 원)까지 치솟았다. 비트코인 가격이 12만 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 뒤에 구조적 변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반감기와 인플레이션 회피 수요를 넘어서는 흐름이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법인 매입 증가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 △지니어스법(Genius Act) 등 우호적인 환경 △달러 약세 △저금리 등이다. 가상자산거래소 BTSE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제프 메이는 “장기 기관투자가들이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10일 비트코인 ETF의 순자금 유입은 11억 8000만 달러로, 올 들어 일일 최대 규모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이 새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패러다임 전환기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