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외인 지분율 80% 넘길까... '더 센 상법' 오히려 호재

2025-08-27

글로벌 스탠다드 지배구조 부각

외인 선호도 지속... 77%대 꾸준히

해외 IR강화 공들여.. 정책 시너지 기대

[디지털포스트(PC사랑)=김호정 기자 ] 국회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이 KB금융을 비롯한 4대 금융지주를 대표적인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개정안은 집중투표제를 의무화하고 감사위원 분리 선출 대상을 기존 1명에서 2명 이상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사들의 이사회 독립성과 감사위원회 투명성이 강화되면서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지배구조 체계가 자리잡을 전망이다.

특히 외국인 및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주식시장 부양 기대감 속에 외국인 지분율이 꾸준히 증가해 온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외국인 주식 시장 유입은 정부 정책 기대와 무역 협상 타결 전망이 반영된 것”이라며 “투자심리 개선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외국인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액은 지난 7월 말 기준 921조6,090억 원으로 사상 처음 900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673조7,470억 원) 대비 37%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대 기록이다. KB금융의 외국인 지분율도 77.60%(26일 기준)에 달하며, 지난해 11월 밸류업 기대감으로 78%를 넘어선 이후 올해 76~77%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KB금융은 금융지주들 중에서도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편이다. 외국인 지분율이 70%가 넘는 국내 상장주식으로 △동양생명(81.38%) △한국기업평가(80.74%) △GRT(78.71%) △KB금융(77.82%) △S-Oil(74.51%) △삼성전자우(74.22%) △클래시스(70.42%) 등 7개 종목이 꼽힌다.

금융권은 이번 제도 변화가 소액주주 권익 보호와 대주주 견제 강화로 이어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밸류업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며 해외 IR 활동을 강화해 온 금융지주사들은 개정안 효과로 정책적 시너지가 배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실질적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금융지주들은 이미 사외이사 비율 확대, 금융회사지배구조법, 금융당국 규제 등 다양한 견제 장치를 운영 중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개정안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시각도 병존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에 이미 행동주의 펀드들이 지배구조를 문제 삼아 요구를 해왔던 적이 있어, 금융지주들은 이런 부분에 대한 대비책이 마련돼 있다"며 "금번 개정안이 타깃으로 하는 건 오너십이 기반인 대기업이 대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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