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대통령 탈당 소식에도 엇갈린 목소리
주말 서울 서초구 법원 청사 인근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을 촉구하는 집회와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집회가 열렸다.
탄핵 찬성 집회를 벌여온 촛불행동은 17일 오후 4시 서울지하철 2호선 교대역 9번 출구 앞에서 ‘민주정부건설 내란세력청산 140차 전국집중 촛불대행진’ 집회를 열고 윤 전 대통령 구속을 촉구했다. 이들은 집회 뒤 강남역을 거쳐 신논현역까지 행진했다. 경찰은 오후 5시 40분 기준 집회 인원을 1200명으로 비공식 추산했다.

이들은 ‘내란수괴 윤석열 다시 구속하라’, ‘압도적 승리로 내란세력 청산하라’고 적힌 손팻말을 든 채 “5·18 정신 계승하여 내란세력 청산하자"”등 구호를 외쳤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 탈당 소식이 전해지자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은 무대에 올라 “일찌감치 징계하고 출당하고 그 이전에 쿠데타와 내란을 반성했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하지 않은 국민의힘이 오늘 출당도 아닌 자진 탈당의 형식으로 윤석열과의 연결고리를 끊었다”고 비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사법부 규탄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사건을 담당하는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가 유흥주점에서 접대받았다는 의혹을 거론하며 “룸살롱 접대 지귀연을 파면하고 구속하라”고 주장했고,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파기환송 판결에서 유죄 취지로 판단한 대법관들을 비판했다.
앞서 오후 2시 서울중앙지검 서문 앞 반포대로에선 벨라도 등 보수 유튜버가 윤 전 대통령 지지 집회를 열었다.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3500명이 참가했다. 태극기와 성조기, ‘사법수호 법치수호’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든 참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 “윤 어게인” 등 구호를 외쳤다.
무대 위 발언자들은 탈당 소식을 전한 윤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 글 내용을 공유하며 “윤 대통령을 우리가 지켜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재명 후보의 재판들이 대선 이후로 연기된 것을 겨냥한 듯 “재판하라”고 외치며 일부 참가자가 무대에서 삭발하기도 했다.
윤준호 기자 sherp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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