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서 AI로 결핵 진단…개도국 의료 질도 개선

2025-08-08

국내 업체의 의료 인공지능(AI) 기술은 개발도상국에서도 환자들의 의료 서비스 접근성을 향상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에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 활발히 참여하며 공공의료 공백을 메우는 데 도움을 주는 루닛(328130)이 대표적이다. 특히 고난도 결핵 진단에서 루닛은 전 세계 주요 AI 솔루션 중 가장 우수한 성능을 보이면서 잠재력을 입증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루닛은 지난해 아프리카 14개국 정상급 인사들과 의료 AI 제품 ODA 사업 협약을 맺었다. 구매 의향서를 전달받고 아프리카 현지에 루닛의 AI 소프트웨어를 보급하는 것이 골자다. 중장기적으로 아프리카 공공의료 질적 수준 개선과 환자들의 의료 서비스 접근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루닛은 이미 남아프리카공화국·이집트·튀니지 등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해 현지 유통사들과 활발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아프리카에서 의료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가 암 검진 사업과 폐결핵 진단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기업·정부간거래(B2G) 사업에 공을 들이는 것도 이러한 상황과 관련 깊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올해로 세계경제포럼(WEF)에 네 번째 참석해 주요국 정부 관계자와 만나 B2G 사업 확대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루닛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등 다수 국가의 암 검진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및 사우디 세하(SEHA) 가상병원의 파트너로서 올 6월 이슬람 최대 종교 행사 ‘하지(Hajj)’ 성지순례 기간 의료 검진 지원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폐결핵 진단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신규 결핵 진단 환자 수는 연간 750만 명에 이르며 이 중 대다수가 개도국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엑스레이 촬영 비용이 비싼데다 촬영을 해도 판독할 의사가 절대 부족해 개도국에서는 결핵 진단의 난도가 높다. 2023년 약 30억 2000만 달러(약 4조 2000억 원)였던 글로벌 결핵 검사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연평균 4.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세계적으로 AI 결핵 진단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루닛의 흉부 엑스레이 영상 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은 가장 우수한 성능을 나타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병원 연구팀이 결핵 유병률 조사에 쓰인 774명의 흉부 엑스레이 데이터를 활용해 전 세계 12개 AI 솔루션의 성능을 비교한 결과 대표적 성능 평가 지표인 정확도(AUC)에서 루닛 인사이트 CXR이 가장 높은 0.902를 기록했다. WHO의 AI 솔루션 검출 성능 목표치에도 가장 근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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