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간 전파 많은 인플루엔자, 노출 후 예방도 가능?

2024-10-17

5세 미만 소아는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합병증 발생 가능성 높아

가을은 인플루엔자(독감)의 계절이다. 일교차가 커지면서 인플루엔자 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플루엔자가 계절적으로 유행하던 것에서 상시 유행으로 변하는 양상을 보인다. 1년 내내 인플루엔자가 유행한다는 의미다. 실제 2022~2023절기 유행했던 인플루엔자는 매우 이례적으로 2024년 여름까지 유행했다. 코로나19·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가능성도 있다. 특히 영하 18도의 극강 한파로 인플루엔자 대유행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인플루엔자 유행 지표인 호주·뉴질랜드 등 남반구에서는 이미 감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질병관리청에서도 다음 팬데믹의 유력한 후보로 신종 인플루엔자를 지목하기도 했다. 가족끼리 밀접하게 접촉하면서 인플루엔자가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

급성 호흡기 질환인 인플루엔자는 생후 6~59개월 소아나 65세 이상 고령층, 만성질환자에게 치명적이다. 증상은 발열·기침·두통·콧물 등으로 감기와 비슷하지만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기저 질환이 악화하면서 합병증이 생기거나 전신 상태가 나빠져 입원·사망 위험이 커진다. 특히 고령층은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일주일 이내 급성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평균보다 6배 높다는 연구도 있다. 인플루엔자로 인한 국내 사망 추정치를 보면, 연평균 전체 인구 초과사망률이 인구 10만 명당 5.9명인 반면 65세 이상 인구는 10만 명당 47.9명에 달한다. 특히 5세 미만 소아는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고 5세 이상은 가족 구성원에게 인플루엔자 전파 위험이 크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인플루엔자는 가족 중 한 명이 감염되면 이후 다른 가족 구성원에게 전염될 확률은 38%에 달한다. 한국은 5060 세대의 절반(51.1%) 이상이 현재 손주를 양육하고 있거나 양육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고령 인구와 아이가 한 가정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소아나 면역저하자는 증상 발현 후 10일 이상의 긴 기간 동안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타인에게 전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인플루엔자 유행 시 전염 파급력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올해는 인플루엔자 방역에 더 신경 써야 한다. 질병관리청 역시 올해 인플루엔자를 기존 계절 유행 수준 방역으로 대응한다면 300일 내 인구 대비 최대 41.8%가 감염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플루엔자는 선제적인 대비로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에서도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 임신부, 만 65세 이상 고령층 등 인플루엔자 합병증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국가예방접종(NIP)로 지원한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NIP 대상이 아니어도 접종하는 것이 좋다. 대한감염학회에서는 매년 10~11월 성인도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한다.

예방적 투약으로 감염 위험 86% 감소

인플루엔자 추가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노출 후 예방‘이 중요해지고 있다. 인플루엔자 증상 지속 기간을 줄여주면서 합병증 위험을 낮추고 추가 확산을 막는 새로운 기전의 인플루엔자 치료제(조플루자)가 나오면서 주목하는 개념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노출됐어도 예방적 투약으로 가족 구성원간 전파를 막을 수 있다. 조플루자의 노출 후 예방요법에 대한 임상 연구인 블록스톤(BLOCKSTON) 연구에서 가족 구성원이 예방 조치로 조플루자를 복용했더니 인플루엔자 감염 위험이 위약군 대비 86%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위약군의 인플루엔자 감염률은 13.6%로 조플루자 투약군(1.9%)과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예방 효과를 보였다.

인플루엔자 치료 효과도 확실하다. 인플루엔자는 진단·치료가 늦어지면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조플루자는 단 1회 투약만으로 빠른 증상 개선 효과를 나타낸다. 조플루자의 인플루엔자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캡스톤1(CAPSTONE-1) 연구에서 조플루자 투여군은 위약군 대비 증상 완화까지 걸린 시간을 1일 이상(26.5시간) 단축시켰다.

또 조플루자 투여 후 24시간 만에 감염성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위약군은 96시간, 오셀타미비르 투여군 72시간과 비교해 유의미하게 단축시킨 것이다. 이는 인플루엔자 추가 확산을 막는 데에도 긍정적이다. 조플루자는 만 1세 이상 소아부터 성인까지 인플루엔자 치료·예방 요법에 모두 허가됐다. 최근엔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 물에 녹여 먹는 가루약 형태인 조플루자 현탁액이 출시돼 소아 인플루엔자 치료·예방이 용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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