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영업익 58조→30조로 추락
임원수는 7404명으로 역대 '최대'
연말 인사 임원 감축 불가피 '전망'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지난해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올해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수가 증가해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임원이 활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 인사에서 임원 감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6일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파악된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수는 7404명으로 작년(7345명) 대비 59명 늘었다.
지난 2022년 대비 지난해 국내 100대 기업 매출 외형은 1417조 원에서 1345조 원으로 1년 새 5.1% 줄었고, 영업이익은 48%(58조 원→30조 원)쪼그라들었다. 경영 체격과 체력 모두 1년 새 더 나빠졌는데도 임원 자리는 되레 늘어난 것이다.
올해 임원의 60%가 1970년대 출생자이며, 특히 1973~1975년생 임원은 250명 이상 증가했다. 반면, 1967~1969년생 임원은 180명 가까이 줄었다. 1980년 이후 출생자는 처음으로 2%를 넘었으며, 2025년 인사에서 MZ세대 임원이 200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100대 기업의 임원 수는 2010년 6000명 수준에서 증가해 2014년 처음으로 7000명을 넘겨 현재 7404명에 이르렀다. 이는 2022년 대비 소폭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2023년 매출이 2022년 대비 감소하고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면서 임원 증가가 경영 효율성과는 반대되는 결과로 나타났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지난해 경영 실적이 좋지 않을 때 오히려 임원 수를 늘려 경영 반전을 기대했지만 예상했던 수준보다는 경영 성과 등이 저조해 올 연말과 내년 초 단행될 대기업 임원 수는 다소 줄여나갈 가능성이 농후해졌다"고 설명했다.
임원의 세대교체가 두드러지며, 1970년대생 임원이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있고, 1980년대생 임원 비율도 증가 추세다. 1960년대생 임원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특히, 1970년대 초반 출생 임원이 재계 주도권을 잡고 있으며, 후반 출생자도 빠르게 증가 중이다. 반면, 1960년대 후반, 초반 출생자의 비율은 줄어들고 있다.
김혜양 대표는 "2025년 임원 인사에서 전체적으로 임원 자리를 올해보다는 줄여나가겠지만 기업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역동성을 키우기 위해 젊은 임원들은 좀더 과감하게 발탁하는 사례도 많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