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환율 하락과 일회성 요인 반영에도 3분기 아쉬운 실적을 냈다. 주력 부문인 상선 사업은 하락세를, 특수선 사업은 호실적을 나타내는 등 극과극의 성적표를 제시했다.
한화오션은 올해 3분기 매출 2조7031억원, 영업이익 256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5% 감소했다. 또 순손실 748억원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3분기부터 ㈜한화에서 양수한 플랜트 사업부 편입 영향 등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아울러 전 분기부터 이어온 고선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매출 비중이 지속 상승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3분기부터는 지난 2021년 수주한 저가 수주 컨테이너선의 매출 인식 비중이 줄어들었다.
일회성 요인으로 인한 손익은 ▲환율 하락에 따른 손실 효과 410억원 ▲외주비용 인상 70억원 ▲계약가 변경 효과 80억원 등 총 560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자산 총계는 16조3669억원, 현금·현금성 자산은 1조373억원으로 나타났다. 부채 총계는 12조1862억원, 총 차입금은 4조8885억원이다.
사업 부문별로는 상선 부문이 호실적을 보였다. 상선 부문의 3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8% 증가한 2조1707억원으로, 전체 매출 비중의 80.3%를 차지했다. 상선 부문은 매출 건조물량 증가와 LNG운반선 매출 비중 상승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특수선사업부는 지난 분기 원가 상승분을 반영한 추정 계약가가 상승하는 등 일회성 비용의 기저 효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이 감소했다. 다만 한화오션은 매출 감소에도 불구, 3분기 계획했던 매출액(1961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해양사업부는 해양풍력설치선(WTIV)와 심해 설비 전력 공급 및 가스전 제어 설비(FCS) 공사가 본격 진행됨에 따라 전 분기 대비 46.8% 성장한 299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만 환율 하락 효과 등으로 352억원가량의 적자가 발생했다. 한화오션이 진행 중인 해양 프로젝트는 총 7척으로 나타났다.
향후 수주 전망은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한화오션은 "올해 남은 기간은 친환경 규제 강화로 인해 가스운반선이나 LNG추진선 등 신조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대량 발주가 진행된 컨테이너선은 아직 발주에 동참하지 못한 선사들 위주로 발주를 모색하는 상황이며, 당사도 복수 프로젝트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선박 인도 현황에 대해서는 "올해는 생산 공정에 따라 인도가 계획보다 지연됐고, 운영 자금 지출 대비 수입이 저조해 현금 미스매치 구간이 많이 발생했다"면서 "이 구간이 해소되고 나면, 내년에는 기지출했던 운영 자금이 상환돼 차입금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필리조선소 추가 투자와 관련해서는 "아직 기업 결합 절차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라 추가 투자에 대해 확실하게 결정된 바는 없다"며 "다만 미국에서의 조선 스탠다드를 실사한 결과, 생산성 향상이 가능한 요소들이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스탠다드를 반영하기 위한 일정 부분의 투자는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국내외 사업 프로젝트 추진 현황을 묻는 질문에는 "국내 사업은 울산급 배치-Ⅳ 2척에 대한 입찰이 진행 중이며, 대략 8000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이르면 연내 계약 체결이 전망된다"며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경우는 7천억원 규모로, 연내 계약 여부가 확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에 대해서는 수익성 위주의 영업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해외는 폴란드, 캐나다, 필리핀, 중동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잠수함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