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기장과 부기장이 업무가 끝난 뒤 체류지 호텔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여부를 두고 이견을 보이다 주먹질까지 한 사실이 알려졌다.
7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인천발 브리즈번행 대한항공 항공편을 운항한 기장 A씨와 부기장 B씨는 현지 호텔에서 정치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다 서로 폭행했다.
이들은 당시 '12·3 비상계엄' 및 '윤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된 대화를 이어가다가 서로 다른 정치적 견해로 말다툼을 벌였고 끝내 주먹다짐까지 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B씨 역시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모두 다음 운항에 투입되지 못했다. 대한항공 측이 이들의 대체 인력을 투입해 복귀편 운항에 차질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대한항공이 최근 중앙상벌위원회를 열어 기장 1명과 부기장 1명을 면직하고, 다른 기장 1명에게 정직 3개월의 처분을 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동일 사안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사내 지침을 재강조하고 내부 교육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