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스크림 제조업체 벤앤제리스의 공동 창업자인 벤 코언(74)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의 청문회 도중 “미 의회가 가자지구 아이들을 죽였다”고 외치며 의사 진행을 방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미국 국회 경찰은 14일(현지시간) 아이스크림 제조업체인 벤앤제리스의 공동 창립자 코언을 포함한 7명을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 청문회 진행을 방해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사건 당시 상황을 찍은 영상을 보면, 시위대는 케네디 장관의 발언 도중 방청석에서 일어나 피켓을 들었다. 시위대 한 명은 “RFK(케네디 장관)가 에이즈 환자를 죽인다”고 외쳤다. 잠시 후 코언도 일어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중 가자지구 어린이들의 죽음에 의회의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코언은 경찰에 의해 끌려나가는 동안 “의회는 폭탄을 사서 가자지구의 가난한 아이들을 죽이고 있고, 미국에서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쫓아내고 있다”고 외쳤다. 그러면서 코언은 “의회와 상원의원들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포위 작전을 완화해야 한다”며 “가자지구에 식량을 공급해야 한다. 굶주리는 아이들에게도 식량을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건 당시 국회에서는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 청문회가 열리고 있었다. 케네디 장관은 의원들의 2026년 예산 관련 질의에 답하고 있었다. 의원들은 ‘백신 회의론자’인 케네디 장관에게 최근 미국 내 홍역 발병 급증에 대한 책임을 묻기도 했다.
코언은 1996년 벤앤제리스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후 사회 운동가, 자선가 등으로 활동했다. 그는 2018년 F-35 전투기의 버몬트주 배치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여 체포된 적이 있다. 2023년에는 인터넷 매체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 기소에 반대하는 시위를 워싱턴 법무부 청사 앞에서 벌이기도 했다. 그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2016년과 2020년 대선 출마를 지지했다.
벤앤제리스는 코언과 제리 그린필드가 1978년 미국 버몬트주에서 창립한 아이스크림 제조 회사이며, 글로벌 단위 기업으로 몸집을 키웠다. 벤앤제리스 경영진은 수년간 팔레스타인 땅을 점령한 이스라엘 정부를 비판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