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올해 설 연휴 기간 응급실을 찾은 경증·비응급 환자가 지난해 설 대비 약 4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의료계에서는 경증·비응급 환자 자체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응급실 진료를 기다리다가 지쳐서 돌아가는 등 진료를 받지 못한 환자들이 통계에 잡히지 않은 것으로 봐야한다면서 실제로는 환자들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3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설 연휴인 25∼29일 전국 응급의료기관 413곳을 방문한 환자는 하루 평균 2만6천240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2월 9∼12일) 3만6천996명보다 29.1% 줄었다.
한국형 중증도 분류체계(KTAS) 4∼5에 해당하는 경증·비응급 환자는 하루 평균 1만4천39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 2만3천647명 대비 40.6% 감소했으며, 전체 응급실 환자 중 경증·비응급 환자 비중도 지난해 설 연휴(63.9%) 대비 10.4%p 감소한 53.5%를 기록했다.
그러나 의료계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기간 경증·비응급 환자 수치가 감소한 것은 실제로 환자 발생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의료진 부족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던 환자가 감소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형민 대한응급의학과의사회 회장은 “지난해 설 연휴 대비 경증·비응급 환자가 감소한 것은 맞으며, 지역에 따라 실제로 환자가 감소한 곳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의료진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환자가 줄어든 것 같지 않으며, 지난해 추석 연휴와 비교하면 오히려 환자는 늘었다”라고 반박했다.
특히 “지난해 설 연휴 대비 환자가 감소한 것은 응급실에 오고 싶어도 오지 못했거나 진료를 기다리다가 돌아간 환자들이 응급실 진료 환자 수치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경증·비응급 환자가 줄어든 것처럼 보일 뿐”이라면서 “사실상 전공의 사직 사태로 본래라면 진료를 받을 수 있었던 환자들이 진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봐야 한다”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