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왜 화장실 앞서 긴 줄 서야 하나"…일본과 한국 여성 고민 같네

2025-01-30

‘여성은 왜 화장실 앞서 긴 줄을 서야 하나’

아사히신문은 30일 일본 여성 화장실 변기 수가 남성용 변기 수보다 현저하게 적어 여성들이 줄을 서는 불편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사정은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다.

행정서사 모모세 마나미(60)씨는 2년 6개월간 일본 전역 706곳의 공공화장실을 조사한 결과 남성용 변기 수가 여성용의 1.76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모모세씨는 "2022년 7월 JR구라시키역에서 여성용 화장실 대기 줄을 보고 실태 조사를 시작했다"며 "조사 결과 90% 이상의 화장실에서 남성용 변기 수가 여성용보다 많았다"고 설명했다.

JR하치오지역의 경우 여성용 개인칸이 6개인데 반해 남성용은 소변기 10개와 개인칸 7개로 총 17개였다. 여성용의 2.83배에 달하는 수치다.

JR동일본 관계자는 "남성 이용객이 많아 남성 화장실을 더 많이 설치했다"며 "2002년부터 이용객 수와 성비, 피크시간대 집중률 등을 고려해 필요 수량을 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화장실연구소 가토 아츠시 대표는 "여성용 변기 수가 공공교통기관 주요 역사에서 부족한 실정"이라며 "남녀 간 소요시간 차이를 고려한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토교통성이 지난 2016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여성 응답자의 44%가 '화장실 대기 줄'에 불만을 표했다. 남성(31.3%)보다 12.7%p 높았다. 대규모 상업시설의 경우 여성 불만족도가 47.6%로 남성(15.5%)의 3배를 넘었다.

일부 기관은 개선에 나서고 있다. 중일본고속도로는 2012년부터 '대기시간 2분 이내' 목표를 수립했다. 하기시는 2011년 공공시설 화장실 남녀 변기 비율을 1 대 2로 조정했다.

해외의 경우 국제적십자가 정한 '스피어 기준'은 최소 필요 변기 수 남녀 비율을 1 대 3으로 규정한다. 대만은 2010년 법률로 학교·역사는 1 대 5, 사무실은 1 대 3으로 정했다. 미국 일부 주와 캐나다는 여성 이용시간을 고려한 '화장실 평등법'을 제정했다.

교토대 이토 기미오 명예교수는 "표면적 평등이 실질적 공정으로 이어지지 않는 대표적 사례"라며 "다양한 시설이 평균적 남성 기준으로 만들어진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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