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중 간 관세 협상이 타결되면서 전세계에 유통 중인 미국산 육류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 또 냉장 삼겹살 수요가 살아남에 따라 판매가 부진했던 냉동 삼겹살시장도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는 이같은 내용을 주로 담은 ‘돼지고기 시장 동향분석’ 자료를 최근 내놨다.
먼저 미국과 중국은 10∼11일(현지시각) 스위스에서 고위급 무역회담을 열고 ‘무역관세를 90일간 대폭 인하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미국 육류를 수입하려는 계약 물량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산 육류의 수입관세 인상분은 125%에서 10%로 115%포인트 인하됐다.
미·중 간 관세전쟁이 진정 국면을 맞게 되면서 전세계적으로 미국산 육류 가격이 강세로 전환될 것으로 관측됐다. 국내 돼지고기시장에서는 앞다리 부위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올해 4월말까지 수입된 미국산 앞다리살은 5만1300t으로 수입 대상국 중 가장 많다.
협회는 냉장 삼겹살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그간 얼어붙었던 냉동 삼겹살 수요도 점차 풀릴 것으로 내다봤다. 보통 냉장육시장이 활성화하면 냉동육 수요도 덩달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국산 삼겹살 소매가격은 1㎏당 4월 중순 2만4000원대까지 내려갔으나 5월 중순 2만5600원대로 올라섰다.
전반적으로 국내 돼지고기시장은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협회 관계자는 “최근 일교차가 커졌음에도 돼지호흡기 질병이 거의 발생하지 않은 것은 다행스러운 점”이라면서 “아울러 원료육 할당관세 시행에 따라 돼지 뒷다리살 가격은 소폭 약보합세를 보여왔으나 조만간 회복될 조짐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달 지육가격은 전년과 견줘 8∼12% 오른 1㎏당 평균 5700∼5900원으로 형성돼 있다. 도매시장 경락마릿수가 전년 동기 대비 16% 하락한 것이 향후 시세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