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와 유럽연합(EU)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11차 협상을 마무리하며 FTA 협상을 2단계로 나눠 진행하는 데 합의했다고 타임스 오브 인디아(TOI) 등이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 11차 협상이 지난 16일에 끝났다며 올해 말까지 FTA 타결을 목표로 양측이 협상을 2단계에 걸쳐 진행하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복잡한 쟁점들을 한 번에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적으로 합의 가능한 분야부터 먼저 타결한 뒤 남은 쟁점들은 추가 논의를 통해 순차적으로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인도와 EU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양측 간 경제 협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EU와 인도는 2007년 FTA 체결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지만 2013년부터 협상을 중단했다. 인도의 수입 관세 철폐와 인도 숙련 노동자에 대한 EU 비자 발급 문제 등을 둘러싼 의견 차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가 2022년 6월 협상을 재개했다.
올해 2월 말에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27명의 EU 집행위원들과 함께 인도를 방문했다. 이례적으로 많은 인원의 대표단이 꾸려진 것을 두고 EU가 인도와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폰데어라이언 위원장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당시 올해 말까지 FTA 체결 협상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EU는 자동차·의료기기·와인·육류 등 관세의 대폭 인하를 요구하고 있고, 인도는 섬유와 의류·가죽 제품·저가 의약품 등에 대한 관세 인하를 원하고 있다고 TOI는 전했다.
EU는 현재 인도의 최대 상품 무역 파트너다. 인도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2023/24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기준 양국 무역액은 1374억 1000만 달러(약 191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의 수출액이 759억 2000만 달러, 수입액은 614억 8000만 달러였다.
EU는 인도 전체 수출의 약 17%, EU의 대인도 수출은 전체의 9%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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