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3년 앞으로 다가온 2028년 하계올림픽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하계올림픽 개최도시 LA가 최악의 산불 피해 재건과 대회 준비를 동시에 하는 만만치 않은 과제를 안게 됐다고 보도했다.
2028년 7월에 개최되는 LA올림픽 기간 이 지역 50여개 지역에서 각종 경기가 진행된다.
전 세계에서 1500만 명의 관객이 모여드는 대형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LA는 대중교통 시스템을 건설하는 등 고질적인 교통체증 문제 해결에 나선 상태다.
일단 LA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입장권 판매와 후원금, 국제올림픽 위원회(IOC)의 지원금 등으로 70억 달러(약 10조2600억 원)의 예산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러나 초과하는 예산은 LA시와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문제는 사상 최대규모로 추산되는 산불 피해 복구로 LA의 재정이 압박받게 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규모 예산 절감을 공약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도 LA에겐 부담이다.
이에 대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최근 NBC 뉴스의 일요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LA 올림픽은 트럼프 당선인과 미국, 캘리포니아가 함께 빛날 수 있는 기회"라며 연방 정부의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LA 올림픽 개최 반대론자들도 산불을 계기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올림픽 반대 단체를 이끌고 있는 에릭 시핸은 LA 산불 피해를 언급한 뒤 "이 같은 위기 상황에서 공공 자금과 공무원들의 시간과 에너지를 글로벌 TV쇼에 쓸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