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토·쿠 간편결제 4사, 선불충전금 2분기 연속 1조원대 유지

2025-10-15

국내 주요 간편결제 4사의 선불충전금 잔액이 3분기에도 1조원을 넘어섰다. 2분기에 이어 1조원대를 유지하며, 간편결제가 생활 전반으로 확산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3분기 기준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쿠팡페이의 선불충전금 잔액 총합은은 1조 594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3분기(9687억원)보다 9.4% 증가해 약 907억원이 늘었다. 지난 2분기 4사의 선불충전금은 1조 69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3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다.

간편결제사별로는 카카오페이 5925억8200만원, 토스 1743억8519만원, 네이버페이 1688억8356만원, 쿠팡페이 1235억5730만원 순이다. 토스가 1년 만에 선불충전금 잔액이 26% 증가하며 2년 만에 네이버페이를 제치고 다시 2위로 올라섰다. 네이버페이는 19% 증가, 카카오페이와 쿠팡페이는 4%씩 성장했다.

카카오페이 선불충전금 잔액은 6000억원에 근접해 나머지 세 개사의 잔액을 모두 합친 수준이다. 카카오톡 기반의 송금·쇼핑·선물하기 등 일상형 서비스에 결제 기능이 유리적으로 연동되며 충전 잔액이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50대 이상 시니어층의 사용 증가와 10대 전용 '틴즈넘버' 확산이 잔액 안정세를 뒷받침했다.

토스 역시 청소년 금융 서비스 '틴즈'의 꾸준한 성장세와 함께 올해 3분기에 '토스페이머니' 정식 출시가 잔액 확대를 견인했다. 성인 대상 선불충전 서비스 재개가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한 것이다.

네이버페이 서비스는 송금보다 결제 중심 구조를 갖고 있어 실결제액 대비해 선불잔액 규모는 비교적 작지만, 네이버플러스의 높은 적립률과 커머스 거래 확대로 선불충전금이 1년 새 19%나 늘었다. 쿠팡페이는 소폭 증가에 그쳤으나 쿠팡 플랫폼 내 결제 비중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선불충전금은 이커머스 이용자가 결제 편의를 위해 플랫폼에 미리 입금한 돈으로 플랫폼 내 소비자를 묶어두는 '락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간편결제사의 선불충전금은 단순한 예치금이 아니라 플랫폼 활용도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사용자가 얼마나 자주 결제·송금·적립 기능을 이용하는지 반영한다. 업계에서는 선불충전금을 단순한 예치금이 아닌 충성 고객을 보여주는 지표로 본다. 사용자가 얼마나 자주 결제·송금·적립 기능을 활용하는지를 반영하는 플랫폼 활용도 지표이기도 하다.

간편결제사 입장에서도 선불충전금은 수익에 영향을 준다. 충전금에서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고, 카드사에 지불하는 결제 수수료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간편결제사는 선불결제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1% 내외의 적립·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사용자 확대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사들이 선불충전금을 활용해 이자수익을 올리고, 카드 결제수수료 인하 효과까지 있어, 이를 기반으로 한 적립·할인 혜택 경쟁이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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