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고성 오간 김민석 청문회, 증인·제출 자료 놓고 공방

2025-06-24

국힘 “자료 73% 미제출...묻지마 회의, 깜깜이 청문회 만들었다”

민주 “무례하고 비상식적인 자료 요구...미래 대한 논의 없이 신상 공격하나”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24일 오전 열렸다. 이종배 인사청문특별위원장을 비롯해 여야 위원 13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청문회는 자료 제출과 증인 채택을 둘러싼 논란으로 시작부터 고성이 오가며 파행 조짐을 보였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청문회 준비 기간 동안 아쉬운 상황이 발생했다”며 “후보자가 직접 답변하겠다고 제출하지 않은 자료가 73.3%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2000년 청문회 도입 후 19차례 실시됐지만, 이번 청문회처럼 증인·참고인 채택이 없던 일은 없었다”며 “증인·참고인 채택 없이 후보자 검증에 미흡함이 있을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야당 위원들은 자료 제출 부족을 강하게 비판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은 “후보자가 본인을 포함한 주변인의 개인정보 제공 동의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쟁점을 제대로 설명하는 알맹이 있는 자료는 전무하다”며 “청문회는 묻고 듣는 회의인데 묻지마 회의, 깜깜이 청문회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리 청문회 사상 초유의 증인 없는 청문회가 됐다”며 “수상한 금전관계 관련 5명을 증인으로 요청했는데 민주당이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도 김 후보자의 금전거래 의혹에 관련해 “2018년도 1억 4000만 원을 7년 동안 채무 변제하지 않다가 정치자금 의혹이 제기되니 갑자기 변제했다”며 “상환 계좌 내역, 대출 내역 등이 반드시 제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도 “의결한 자료 중 상당수가 도착하지 않았고, 도착한 자료도 사실이 아니거나 불성실한 내용”이라며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김 후보자 아들 유학 자금 출처 논란 관련해서 “김 후보자 스스로 전 배우자가 전액을 냈다고 해명했다”며 “유학 비용에 한정해서라도 확인해 달라고 했는데, 답변이 ‘장남에게 송금된 외국환 신고 내역이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도대체 학비랑 생활비는 어떤 경로로 전달이 된 것인가”라며 “국민적 의혹이 해소돼야 하는 최소한의 자료제출을 요구한다. 숫자는 프라이버시랑 상관없다. 누가 송금했는지 밝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 발언에 민주당 의원들은 “지금 말하는 게 바로 프라이버시다”, “인권 침해다”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국민의힘 위원들의 김 후보자 공세에 민주당 위원들은 입을 모아 야당의 자료 요구가 과도하다고 반박했다.

김현 민주당 간사는 “증인 채택과 관련해 야당의 추가 요구가 있었다”며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위원장이 표결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증인·참고인 없이 청문회를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마지막에 기존 논의를 갈아엎고 3명을 추가로 요구해 협상이 결렬된 것”이라며 “증인·참고인은 이 청문회를 원만하게 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채현일 민주당 의원은 “자녀 성적표, 학생기록부, 전 배우자 출입국 기록 등 청문회와 전혀 관계없는 자료를 요구하고 있다”며 “무례하고 비상식적인 요구들이 허다하다”고 비판했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자료가 제대로 오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학위 논문, 장학금 수령 내역 등은 후보자가 동의했지만 교육부에서 확보하지 못한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김 후보자를 고발해 놓고 피의자 취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신상 공격만 이어지고 대한민국 미래에 대한 논의는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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