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동 사장 퇴임, 후임자 찾기 ‘지지부진’
신임 사장 공모 마감…이르면 내년 초 임명
서울시 주요 개발사업 산적, 사업 차질 빚을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신임 사장 찾기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서울시는 당장 내년부터 서초구 일대 GB(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미리내집(신혼부부 장기전세),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등 각종 개발사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를 뒷받침할 SH공사 수장 공백이 길어지면서 자칫 사업에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7일 SH공사 등에 따르면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25일까지 SH공사 사장 모집 공모를 진행해 다음 달 2일까지 후보자 면접 심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후 임추위에서 후보자를 추천하면 후보자에 대한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종 임명하게 된다. 단, 적격자가 없을 경우 후보자 추천 및 임용을 하지 않을 수 있다.
지난 2021년 11월 15일부터 3년간 임기를 마친 김헌동 전 SH공사 사장은 지난 14일부로 퇴임했다. 현재는 심우섭 SH공사 기획경영본부장이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통상 사장 임기가 마무리될 즈음 유력시되는 인물이 거론되곤 했으나, 이번에는 하마평에 오른 이렇다 할 인물이 없는 듯하다.
일각에선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정책에 맞춰 서울시 공공임대 확대,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한강변 일대 주요 개발사업 등을 전담해야 하는 기관인 만큼 오 시장과 합을 맞춘 경험이 있는 서울시 전현직 간부들이 언급된다.
신임 사장 선임 절차는 최소 2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적격자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수장 공백 기간은 더 길어질 수 있다.
앞서 김헌동 전 사장을 임명하기까지 사장 공모 절차는 난항을 겪은 바 있다. 1차 공모 당시 후보자로 올랐던 김현아 전 의원이 사퇴하면서 2차 사장 공모가 진행됐다.
이후 한창섭 전 국토교통부 공공주택추진단장, 정유승 전 SH공사 도시재생본부장 등이 낙점됐으나, 오 시장이 부적격 판정을 내려 재차 무산됐다. 이후 3차 공모에서 김 전 사장이 지원했고, 인사청문회에서 부적격 결론이 났으나 오 시장이 임명을 강행했다.
SH공사는 내년 서초구 서리풀지구 GB 해제와 함께 서울 일대에 신혼부부 장기전세인 ‘미리내집’을 확대 공급할 계획이다. 여기에 리버버스, 서울 대관람차 등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일환인 주요 개발사업도 전담하게 된다.
골드시티 사업도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골드시티는 지방에 은퇴자가 살기 좋은 도시를 건설해 지방 이주를 희망하는 서울시 주택 보유 은퇴자 등이 입주할 수 있도록 한 단지다.
기존 보유 주택은 SH공사가 매입 또는 임대해 청년 및 신혼부부에게 재공급한다. 현재 SH공사 주도 하에 강원도 삼척, 충남 보령 등에 골드시티 조성 계획이 진행 중이다.
업계에선 서울시와 SH공사가 추진할 사업들이 줄줄이 예고된 상황에서 SH공사 사장 공백이 길어져 사업이 지연되거나 제동이 걸릴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신임 사장 임명은 공모 절차 및 청문회 등을 고려하면 빨라도 내년 초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SH공사 관계자는 “지원서 접수를 마감하고 이후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사장 임명은 별도의 임원추천위원회에서 맡아서 한다. 세부 일정 등은 임추위에서 조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