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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TV=신동현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장재문 카카오 CCA협의체 전략위원회 딜지원팀장을 이사회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기타비상무이사 사임으로 생긴 공석을 투자 전문가로 채우면서 카카오게임즈가 인수합병(M&A)과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시각에 힘이 실린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카카오 CA협의체 전략위원회 딜지원팀 소속 장재문 팀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2025년 정기 주총 의안으로 상정했다. 기존 기타비상무이사였던 정명진 이사는 개인적인 이유로 지난해 11월 사임했다.
정명진 전 이사의 경우 고려대학교 전산과학 학사를 취득한 후 카카오 관계사관리 팀장, 그라운드엑스 CFO(재무책임자), Krust Universe Pte. Ltd. CFO, 카카오 CA(Corporate Alignment)협의체 전략위원회 사무국장을 지냈다. 이를 보면 대부분의 경력을 자금 관리 등 재무 분야에서 활동했다.
카카오는 정 전 이사에 대해 크러스트유니버스(Krust Universe)에서 최고재무책임자를 역임한 임원으로서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에 주력했던 임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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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기타비상무이사를 카카오게임즈가 재무가 아닌 투자 전문가로 채우는 셈이다. 성장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투자와 M&A 역량을 갖춘 인물을 카카오게임즈 이사진에 합류시키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장 팀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CJ ENM 사업관리팀, CJ 경영전략실, 카카오 투자전략실을 거쳐 현재 카카오 CA협의체 전략위원회 딜지원팀장을 맡고 있다. 그에 대해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그룹 내 다양한 전략기획과 투자 경험으로 전략 비전을 효과적으로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카카오 CA 협의체는 카카오 그룹 내 계열사들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전략적 방향성을 설정하는 독립 기구다. 김범수 경영쇄신위원과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공동의장을 맡은 이 협의체는 그룹의 장기적인 비전과 사업 구조를 조율하는 역할을 하며 주요 투자와 의사결정을 수립하는 데 관여한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24년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9% 감소한 738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5억원으로 91.3% 감소했다. 신작 부재와 기존 게임의 매출 자연 감소로 인한 결과다.
이에 올해 상반기까지 비핵심 사업과 프로젝트를 정리하며 비용 효율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비용 효율화에만 집중하기보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탑재하기 위해 이사회에 투자 전문가를 합류시키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신작 출시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을 인수할 수도 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올 하반기부터 '크로노 오디세이',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의 베타테스트를 진행하고 트리플A급 ‘프로젝트 Q’, 2D 도트 그래픽의 횡스크롤 액션 RPG ‘가디스 오더’, 서브컬처 육성 시뮬레이션 ‘프로젝트 C’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 출시와 함께 중국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장재문 팀장은 그룹 차원에서 전략 기획과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계열사 간 협업과 시너지 창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