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inside,China] 동계 아시안게임도 선택한 '메이드 인 차이나' 스키...항공우주 기술 응용도

2025-02-12

허베이(河北)성 장자커우(張家口)에 위치한 카빈(卡賓)스키장비제조회사. 작업자들이 인공눈 제설기 조립 및 성능시험에 한창이다. 회사의 리제(李傑) 생산·애프터서비스 총감은 "제설기 20대 주문 생산을 완료한 후 곧바로 해외 고객과 새로운 비즈니스 협상에 들어갔다"면서 이번 빙설 시즌의 분주함을 전했다.

장훙쥔(張鴻俊) 회사 회장은 "과거 중국 제설 장비는 자동화 수준과 전체 시스템 성능 면에서 해외 브랜드와 어느 정도 격차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 연구개발 끝에 전자동 제설기 쿤펑(鯤鵬)SU8을 출시했다며 성능 안정성, 제설량, 제설 품질 등에서 글로벌 브랜드와 대등한 수준에 도달해 시장으로부터 인정을 받게 됐다고 부연했다.

장 회장은 "2010년 회사 설립 이후 중국 빙설 경제의 발전을 직접 목격했다"면서 특히 동계올림픽 이후 중국 빙설 장비 산업이 업그레이드되고 빙설 산업사슬 역시 꾸준히 보완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빙설 장비 산업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에서 출발해 이제는 스케이트화, 스노보드, 제설기, 압설차 등 전체 사슬을 포괄하는 완전한 시스템을 갖춰 나가고 있다.

하오리순(郝立順) 중국 공업정보화부 장비공업1사(司) 책임자는 최근 브리핑에서 중국에 크게 15개로 구분되는 빙설 장비 기자재 제품 시스템이 형성돼 전체 산업사슬의 빙설 장비 기자재를 커버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업 수는 2015년 약 300개에서 2023년 약 900개, 매출액은 약 50억 위안(약 9900억원)에서 220억 위안(4조3560억원) 가량으로 급증했다.

빙설 장비 산업의 발전에는 기술 혁신이 핵심 구동력으로 작용했다.

베이징 아이얼하오쓰(艾爾豪斯)막식기술회사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스케이트, 컬링 등의 얼음판에는 간접 냉각 기술이 사용돼 왔다며 이는 냉열교환설비를 이용해 온도를 낮추기 때문에 빙질이 좋지 않고 에너지 소모가 컸다고 말했다.

반면 이 회사에서 연구개발한 직접냉각 기술은 냉매를 경기장의 파이프로 직접 전달하고 흡열 증발을 일으켜 얼음을 만들어 낸다. 빙질이 더 좋을 뿐만 아니라 70% 이상의 에너지 절약과 연간 2500t(톤)의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해당 기술은 여러 대형 빙상 스포츠 경기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우주항공, 디지털 등 첨단 과학기술도 빙설 장비의 연구개발에 응용되고 있다.

스키 2종, 스노보드 2종, 탄소섬유 스키 헬멧 1종 등 빙쉐환텅(冰雪歡騰)회사의 5가지 혁신 빙설 스포츠 장비가 이번 동계 아시안게임에 채택됐다. 중국 빙설 장비 제조업체로서는 처음으로 국제 대회에서 핵심 장비를 제공하게 된 것이다.

후자오후이(胡照會) 빙쉐환텅회사 사장은 항공우주 신소재 기술을 스키 기자재에 응용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탄소섬유, 고탄성 섬유, 티타늄 합금 등 선진 기술은 중국산 브랜드가 봉착한 공정·원자재 분야의 기술적 병목에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첨단 시장은 여전히 상당수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중국 기업이 좀 더 브랜드 구축에 신경 써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도 존재한다.

쑹허민(宋赫民) 베이징체육대학 부교수는 중국 빙설 장비 제조 분야가 장기간 OEM 위주로 운영돼 영향력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계 아시안게임 등 국제 대회를 계기로 중국산 장비는 다양한 전시 무대를 갖게 됐다"며 "관련 기업이 품질 제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중국 브랜드의 이미지를 쌓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출처 신화통신

정리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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