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영섭 "MS와 함께 인재 키워야 '속살' 찌울 수 있어"

2024-10-10

10일 AICT 사업전략 발표 기자간담회

‘AX 전문기업’ 자회사로 세워 MS 인재 영입

1만9000명 전 직원 대상 공동 교육과정 운영

한국 특화 AI,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 등 개발

“인재를 길러내는 프로세스를 MS(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이 하지 않으면 계약은 껍데기일 뿐입니다. 속살은 안 찌는 겁니다. KT가 갖지 못한 역량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갈 때까지는 MS가 도와줘야 합니다.”

김영섭 KT 대표는 10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열린 ‘KT AICT 사업전략 발표 기자 간담회’에서 MS와 ‘AX(AI 전환) 전문기업’을 설립하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빅테크와의 협업은 회사 전체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라는 의미다.

앞서 KT는 MS와 5개년 파트너십 계약 체결을 발표할 당시 MS와 AX 전문기업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AX 전문기업은 AX 혁신을 원하는 기업들에게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KT 자회사 형태로 내년 1분기 출범할 계획이다. 정우진 KT 컨설팅그룹장(전무)은 “MS도 그 분야의 최고 엔지니어를 3년간 집중투자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오승필 KT 기술혁신부문장은 “김 대표는 MS와의 미팅에서도 KT가 한국산업 전반에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와 함께 KT 역량을 끌어올리고 싶다는 의지를 끊임없이 말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사티아 MS CEO(최고경영자)와 만나 ‘우리가 ’역량‘을 길러내지 않으면 ’지속가능한‘ 구조를 만들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앞으로 5년간 약 1만9000명 전 직원을 대상으로 기술·컨설팅·마케팅 등 전방위 역량 향상을 위한 공동 교육과정도 운영하기로 했다.

글로벌 빅테크들 중 파트너사로 MS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 김 대표는 “구글은 검색, 애플은 디바이스 기반이고 AWS(아마존웹서비스)는 비록 클라우드를 잘하지만 출발점은 물류·유통 사업”이라며 “반면 MS는 처음부터 IT 솔루션을 만들고 많은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해왔다. 이왕 협력을 하려면 AI를 제일 잘하면서도 기업도 잘 아는 MS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KT와 MS는 5년간의 파트너십 계약을 통해 AX 전문기업 설립 외 한국어 특화 AI 모델과 서비스 개발,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 개발 등을 추진키로 했다. 한국어 특화 AI 모델에 대해 오 부문장은 “대한민국 교과서와 백과사전, 신문기사, 문학소설, 여러 신조어들을 제일 처음 학습 단계에서 GPT4-o에 넣을 것”이라고 했다.

MS의 sLM(소형언어모델) 파이-3.5 라인업들에도 한국어 콘텐츠를 넣겠다고 했다. 오 부문장은 “예전에 KT가 기간망을 깔았듯이 AI와 클라우드도 기간망을 깔아 대한민국 산업 전반의 혁신을 도모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특화 AI 서비스는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이다. 정우진 KT 컨설팅그룹장은 “3개월 이내에 최대한 학습과 테스트, 파인튜닝 과정을 거쳐서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그때 쯤이면 산업별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공식적으로 AI 모델을 공개하는 행사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섭 대표는 “수준과 속도가 차별점”이라며 “기업·개인별로 딱 맞는 맞춤형 모델을 누구보다 가장 먼저 가져다줘야 한다”고 했다.

클라우드 분야에서는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한다. 개인정보보호 등 국내 규제 내용과 보안 상황에 맞춘 공공·금융 부문 등 B2B 수요자 대상 서비스다. 이에 대해 오 부문장은 “우리가 처음은 아니다”라며 “지난 여름 김영섭 대표를 포함한 KT 임원들은 이탈리아와 스위스 등을 돌아다니면서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를 어떻게 만들고 발전시켜왔는지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KT는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를 올해 11월 프리뷰로 선보이고 내년 2월 상용 버전을 공개할 계획이다. 정 그룹장은 “벌써부터 공공·금융 등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열심히 영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KT에 따르면 AX 누적 매출은 향후 5년간 최대 4조6000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번 협력을 통해 NPU(신경망처리장치)와 GPU(그래픽처리장치)는 향후 5년간 MS로부터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엔비디가아 최신 GPU인 ‘H200’ MS에 처음 공급하기로 하면서 한국에서는 MS와 협력한 KT가 가장 먼저 공급하게 된 것이다.

이날 발표된 양사의 공동투자 규모는 약 2조4000억원이다. 인프라가 50%, 나머지는 R&D, 한국형 AI 모델 등 기술 개발에 투자한다.

AI와 클라우드에 올인하는 것은 리스크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올인하지 않으면 ‘양다리를 걸쳐야 하나’ 하는 문제가 생긴다”고 답했다. 이어 “유럽은 소버린 AI 사업을 한지 꽤 오래됐다”며 “없는 시간에도 불구하고 많은 전문가들과 핵심 고객들을 모시고 유럽에 갔다왔는데 지금이라도 빨리 추진해서 쫓아가야겠다는 것을 깊이 깨닫고 왔다”고 덧붙였다.

MS 외 빅테크와의 협력 계획에 대해서는 “늘상 열려있다”며 “MS만 쳐다보고 가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그래야만 하는 세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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