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스타를 삶을 때 물에 올리브유를 넣어야 한다고 들은 적 있나요? 면발이 들러붙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며 습관처럼 기름을 붓는 분들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이렇게 말합니다. “정말 그럴 필요 없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기름과 물은 섞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름은 물과 섞이지 않고 표면 위에 둥둥 떠 있을 뿐입니다. 즉, 기름은 물 속에 퍼지지 않고, 면이 삶아지는 동안 그저 위에 둥둥 떠 있게 되죠. 아무리 젓고 섞어도 면과 직접적으로 닿지 않기 때문에 붙는 걸 막을 수 없습니다.
전문가는 면발이 들러붙지 않게 하려면 오일보다는 면을 저어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합니다. 처음 1분 정도 면을 잘 저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스파게티나 라자냐처럼 긴 면은 더 자주, 더 꼼꼼히 저어줘야 합니다. 넓고 얕은 냄비를 쓰고 집게를 활용하면 면이 엉키는 걸 방지할 수 있습니다.
파스트 면에 오일을 넣으면 삶은 면을 코팅해버려, 소스가 면에 제대로 달라붙지 않게 만드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크림, 토마토, 치즈 소스 등 대부분의 소스와는 상극입니다. 단, 오일이 주재료인 ‘알리오 올리오’나 ‘페스토’ 같은 요리에는 예외가 있을 수 있습니다.
고급 올리브유, 물에 넣기 아까워요!
올리브유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는 중입니다. 게다가 맛과 향이 풍부한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는 삶는 물에 넣기엔 너무 아깝습니다. 실제로 면이 들러붙지 않게 하려면 기름을 컵 단위로 넣어야 할 정도로 많은 양이 필요하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차라리 완성된 파스타 위에 한 스푼 뿌려 먹는 게 훨씬 낫습니다.
결국 파스타 물에 기름을 넣는 건 습관일 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소스와의 조화를 해치고, 재료만 낭비할 뿐입니다. 제대로 저어주기, 적절한 물 양, 좋은 타이밍이 맛있는 파스타의 핵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