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미국, 넘어도 너무큰 선 넘어…23일 푸틴 대통령 만날 것"

2025-06-22

이란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미국의 이란 주요 핵시설 공격이 있은 지 10시간 지난 22일 오후 미국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전쟁광" 백악관이 이날 공격에 따른 결과를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B-2 전폭기 등이 앞서 자정 직후 이란의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핵시설 3곳을 폭격한 데 대해 아라그치 장관은 "아주 커다란 적색 선을 건너버렸다"면서 "우리는 자기방위의 정당한 권리에 의거에 대응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전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영국 등 유럽 3강 및 유럽연합 대표와 만났던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튀르키예 방문 중에 미국 공격에 대해 이란 정부의 첫 공식 발언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아그라치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서 "오늘 중으로 러시아로 떠나 내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나 사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크렘린은 이보다 앞서 푸틴 대통령이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과 관련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필요하면 통화가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시리아 내전 참전으로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을 같이 도우면서 러시아와 친해졌으며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국제적 고립 속에 빠졌던 러시아를 이란이 드론 제공 등으로 적극 도왔다.

러시아와 이란은 올 1월 '포괄적 파트너십 합의'에 서명하며 긴밀한 전략적 동맹 관계를 공고히 했다. 그러나 한쪽이 공격 받으면 즉시 달려가는 상호 방위 협정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푸틴과 러시아는 트럼프가 백악관에 다시 돌아온 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이전 바이든 정부에게서는 생각하지도 못할 우호적 배려의 혜택을 보고 있다.

그러나 푸틴은 미국이 이날 이스라엘의 대 이란 파괴 공세에 합류하기 전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함께 명백하게 비난했다. 이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공세를 백퍼센트 지지하고 있었다.

<뉴시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