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구례 산동농협(조합장 허재근)이 최근 창립 이래 처음으로 산수유 1t을 대만에 수출하며 국내 가격 지지에 나섰다.
농협은 해마다 지역에서 50∼120t 생산하는 산수유를 매취 형태로 수집해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국산에 비해 가격이 30% 이상 저렴한 중국산이 국내시장을 장악하면서 잦은 가격 등락으로 농민들의 어려움이 크다. 산수유는 가격이 좋을 땐 1㎏에 3만원(1등급 기준)선에 거래되지만 가격이 안 좋을 땐 절반 이하로 떨어지기도 한다.
이에 산동농협은 경북 의성군, 경기 이천시 등 주요 산지의 생산현황을 조사하고 식품업체를 통한 출하량을 늘리는 등 농가수취가 안정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미국의 대중국 수출제재가 시작되면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고, 국내 바이어를 통해 처음으로 대만에 산수유를 수출하게 됐다.
서동국 과장보는 “이번에 수출되는 산수유는 대만 약재시장에서 프리미엄제품으로 유통될 예정”이라며 “향후 10t 이상 수출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산동농협은 앞으로 신규 수출 시장 개척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구례산 산수유의 연간 출하량이 최대 150t 정도라 이 가운데 30% 정도만 수출해도 국내 가격 지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허재근 조합장은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가격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며 “지방자치단체·농협중앙회와의 협력을 통해 물류비·인적지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구례=장재혁 기자 jaehyuk@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