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성년 보유잔고 1위
미국주식 보유잔고 1위는 테슬라
직장인 A씨는 자녀의 주식계좌만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 지난 2020년 휘몰아친 주식 열풍에 큰마음 먹고 ‘파파개미(미성년에 자녀에 주식계좌 열어준 부모 투자가)’ 대열에 합류했지만 부진한 수익률을 받아서 들었기 때문이다. A씨가 자녀계좌체 담아둔 대표적인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매경닷컴이 의뢰해 B 증권사가 자사 미성년 고객 계좌(우선주와 상장지수펀드 제외)를 분석한 결과 보유잔고(지난 14일 기준)가 가장 많은 종목은 삼성전자로 1805억원에 달했다. 보유잔고 2위인 네이버(198억원)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금액이 크다. 네이버의 뒤를 이은 곳은 POSCO홀딩스(196억원), 카카오(159억원), 알테오젠(146억원), SK하이닉스(145억원), 현대차(127억원), 셀트리온(103억원), 신성델타테크(99억원), LG에너지솔루션(82억원) 등이다.
보유잔고 상위 10개 종목의 금액이 3600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그 만큼 파파개미들의 삼성전자 선호도는 절대적이었고, 대부분이 자녀계좌에 포트폴리오 등의 차원에서 삼성전자를 담아 놓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제는 수익률이다. 15일 종가 기준으로 올들어 파파개미들의 평균 수익률은 21.37%로 집계됐다.
특히 삼성전자와 POSCO홀딩스, 카카오 등의 주가 부진 영향이 크다. 삼성전자는 15일 발표된 ‘10조원 자사주 매입’계획에 18일에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추세는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14일에는 장중 4만9900원에 마감하면서 지난 2020년 6월 15일 이후 4년 5개월 만에 4만전자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좀처럼 좁혀지지 못하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격차’와 ‘중국으로부터 추격당하고 있는 범용 D램 제품’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의구심에서 비롯됐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주가 회복을 위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판단되는 것은 D램의 코어 경쟁력 회복이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고 보는 시각과 자사주 매입 효과를 기대하는 시각도 존재한다.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도 “2015~2016년 자사주를 소각했을 때 삼성전자의 주가와 12개월 트레일링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18%, 11% 상승했다”며 “경쟁력 악화 우려로 주가가 부진하지만 과거 사례를 통해 판단하건대 이번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주가에 상당 부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이 기간 해외주식으로 눈을 돌린 파파개미들도 눈에 띈다. 미국주식 미성년 보유 잔고는 테슬라(695억원)이었다. 이어 엔비디아(558억원), 애플(341억원)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