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그룹의 수익성 버팀목으로 떠오른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가 올해 상반기에는 동반 부진을 겪었다. 롯데웰푸드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반토막 났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롯데웰푸드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5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6% 급감했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874억 원으로 9.9% 줄었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감소세를 보인 데 이어, 올해 상반기 들어 하락 폭이 더 커졌다.
수익성 악화의 가장 큰 요인은 원재료비 상승이다. 빼빼로, 가나초콜릿 등의 주력 원재료인 코코아 매입액은 최근 3년간 3711억 원(2022년), 4228억 원(2023년), 8718억 원(2024년)으로 급등했다. 국제 코코아 가격은 서아프리카 주요 산지의 기후 악화와 병충해로 공급이 줄어들면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롯데칠성음료도 원당, 알루미늄 캔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판매 확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며 부담이 커졌다.
매출 흐름을 보면 롯데웰푸드는 상반기 2조394억 원으로 2.2% 증가했지만, 원가율 상승으로 영업이익 방어에 실패했다. 롯데칠성음료는 1조9976억 원으로 1.9% 감소하며 외형 성장마저 주춤했다.
두 회사는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그룹 실적을 지탱하는 계열사로 떠올랐다. 2024년 기준 그룹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3.5%, 32.0%로 전년 대비 20%p 이상 뛰어올라, 그룹 수익성의 ‘양대 축’으로 자리매김했었다.
그룹의 수익원 역할을 해온 식품 계열이 동반 하락세를 보이면서, 롯데그룹의 전사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불안정성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식품군의 수익성 회복 여부가 그룹 재무 안정성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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