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미국과 브라질의 관세전쟁이 국내 돼지고기 수입시장까지 여파를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돈미래연구소는 최근 국내 돼지고기 시장 동향 보고를 통해 이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2차 육가공품 및 단체급식의 원료육으로 사용되고 있는 국내산 후지와 미국산이 주류를 이루는 수입 전지 가격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9~11월 계약분)에도 또 다시 단가 상승이 이뤄지며 국내산 후지의 경우 kg당 4천700~4천800원, 미국산 전지는 이보다 100~200원이 낮은 4천600~4천7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현지의 돼지가격 상승, 고환율 등의 여파로 당분간 미국산 전지 가격의 하락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반적인 관측이다.

하지만 이와 상반된 전망도 나오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인해 미국 수출이 어려워진 브라질산 돈육이 아시아 시장으로 돌아서며 미국산 돈육과의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미국 돈육업계가 전략적으로 가격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브라질산 원료육에 대한 우리 정부의 할당관세 조치는 이러한 움직임을 부채질하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돈미래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미국산 돈육의 한국 수출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우리 정부의 할당관세 조치 이후 일부 하향 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미국과 브라질산 돈육의 가격경쟁이 국내산 후지 시장에는 예상치 못한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치 못한다”고 우려했다.
더구나 2차 육가공업계와 단체급식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산 후지와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음에도 수급의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수입 전지로 대체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 양돈업계에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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