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웃긴 거야?” ‘SNL’ 하니 발음+한강 자세 희화화에 비난

2024-10-20

‘SNL 코리아 시즌6’가 또 한번 풍자 아닌 조롱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9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6’(이하 ‘SNL’)에는 배우 김의성이 호스트로 출연했다. 이 가운데 ‘SNL 크루’인 배우들이 최근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뉴진스의 멤버 하니와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인터뷰 패러디 장면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예은은 하니가 지난 6월 개최한 일본 도쿄돔 팬콘서트에서 화제가 됐던 ‘푸른산호초’ 무대의 의상을 입고 등장해, “제가 직장내 괴롭힘을 당해서 출석하게 됐다. 옆 팀 직원을 만나 인사했는데, (그 직원의) 상사가 ‘야 그냥 무시해’라고 말했다. 그리고 저가(저는) 너무 슬펐다”고 말했다.

이후 베트남계 호주인으로 외국인인 하니의 다소 어색했던 한국어 발음을 코미디의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인종차별이라는 반응이 잇따랐다. 더불어 하니가 모회사인 하이브 내에서 뉴진스가 따돌림을 당했다고 주장해 직장 내 괴롭힘을 문제로 국감에 올랐던 자리인 만큼, 이를 희화화 한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더해졌다.

이후 이어진 한강 작가의 인터뷰 패러디도 논란이 됐다. 한강 작가는 지난 10일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고, 이는 지금까지도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그 가운데 김아영은 해당 방송분에서 지난 2016년 한강 작가가 맨부커상을 받은 이후 출연했던 한 프로그램에서의 의상과 헤어스타일을 따라 하고는, 노벨상 수상 후 전한 소감을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한강 작가를 희화화했다.

‘SNL’ 측은 한강 작가 특유의 표정과 조용한 말투 등을 개그 포인트로 삼은 듯했으나, 시청자들은 그것이 웃음거리가 돼야 할 이유를 알 수 없다는 반응이다. “뭐가 웃긴 건지 모르겠다” “어떤 부분이 풍자인 거냐”며 단순히 이슈가 되는 인물을 끼워 넣기 위해 한강 작가의 외적인 특성을 폄하한 것에 비난을 쏟고 있다.

‘SNL’은 앞선 방송에서도 유튜버 조롱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지난 8월 배우 전종서가 호스트로 출연했던 방송 분에서 유명 유튜버들의 콘텐츠를 짜깁기해, 일본의 특정 문화를 애호하거나 일반적이지 않은 의상을 선호하는 것 등을 희화화고 조롱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시청자들은 사회적인 풍자로 속 시원한 개그를 보여줬던 ‘SNL’이 기획 의도를 벗어났다며 원성을 높이고 있다. 부정적 현상이나 결점을 비유적으로 비웃는 풍자가 아닌 단순히 이슈가 되기 위해 화제의 인물을 놀림거리로 삼는 에피소드가 반복되면서 재미를 잃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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