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프로젝트 카이퍼’ 위성 27기 발사
3200여기 쏠 예정…지상 어디서든 인터넷 연결
스페이스X ‘스타링크’와 치열한 시장 경쟁 예고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지구 어디에서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하는 통신 서비스 구축에 다음 주 시동을 건다. 지구 저궤도에 인터넷 연결용 기지국 역할을 할 위성을 다수 띄우는 것이 이 서비스의 핵심이다. 2019년부터 같은 개념의 통신 체계를 운영 중인 스페이스X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2일(미국시간) 아마존은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오는 9일 낮 12시(한국시간 10일 오전 1시) 자사가 추진 중인 ‘프로젝트 카이퍼’를 구현할 위성 군집을 처음 발사한다고 밝혔다. 발사되는 위성은 총 27기이며, 미국 민간우주기업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아틀라스V 로켓에 실려 고도 450㎞에 배치될 예정이다.
아마존이 2019년부터 구상한 프로젝트 카이퍼는 지구 저궤도에 위성을 다수 쏘아올려 떠다니는 기지국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아마존은 총 3200여기의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다. 프로젝트 카이퍼가 구축되면 지상의 이용자들은 사막과 대양 등 지구 외딴 곳 어디에서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프로젝트 카이퍼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와 같은 개념의 서비스다. 스타링크용 위성은 2019년 5월 첫 발사돼 지금까지 약 7100기가 우주에 올라가 있다. 스페이스X는 이 분야의 선발주자이면서 현재 해당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스타링크는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자국 통신망이 대거 손상된 우크라이나군이 작전용 통신수단으로 이용하고 있기도 하다.
아마존의 가세로 위성망을 이용한 인터넷 연결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마존을 이끄는 제프 베이조스와 일론 머스크의 관계가 좋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예상되는 두 정보기술(IT) 업계 거물의 신경전에도 눈길이 쏠린다.
머스크는 지난해 11월 엑스를 통해 “베이조스는 (대선 전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확실이 패배할 것이라고 발언한 적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베이조스가 즉각 “100%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외에도 두 사람은 유인 우주선 개발과 세계 1위 부호 자리를 놓고도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라지예프 바이달 아마존 부사장은 공식 자료를 통해 “이번 첫 발사 임무를 위해 지상에서 광범위한 시험을 진행했다”며 “앞으로 수년동안 계속 발사를 준비하고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