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리츠증권의 1억 원 이상 고객 수가 작년말 기준 1만4000명을 넘어섰다. 전년에 비해 45% 넘게 늘었다.
2023년 11월 장원재 대표 체제 이후 리테일 사업부문을 집중 강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3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메리츠금융지주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말 자산 1억 원 이상 고객 수가 1만4068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9696명) 대비 45.1%(4372명) 증가했다.
메리츠증권은 IB 사업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다만 자산관리 등 리테일 사업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메리츠증권의 위탁매매 및 자산관리의 순영업수익은 104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영업수익(1조5103억 원) 중 6.9%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전년(8.5%) 대비 1.6%p 줄어들며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다.
이에 2023년 11월 취임한 장 대표는 리테일 사업을 강화, 수익원을 다양화하는데 집중했다.
메리츠증권은 2022년 말 출시한 리테일 전용 상품인 '슈퍼365' 계좌가 리테일 사업을 확대하는 데 힘을 보탰다.
슈퍼365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2026년 12월 말까지 국내·미국 주식 매매 및 달러 환전 시 유관기관 제비용을 포함한 모든 거래 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벤트 시작 이후 예탁자산은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지난해 1월 말 기준 약 9200억 원이었던 에탁자산은 2월 중순 5조 원까지 상승했다. 이어 같은 기간 이용자 수도 2만3000여 명에서 10만 명까지 늘어났다.
메리츠증권의 총 고객예탁자산도 크게 확대됐다. 4분기 기준 예탁자산은 2023년 23조9000억 원에서 2024년 27조4000억 원으로 14.6% 증가했다.
리테일 사업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에도 나섰다. 지난해 기존 리테일본부를 부문으로 끌어올리고, 리테일부문 산하에 초고액자산가 전담 프라비잇투자은행(PIB)센터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패밀리오피스 사업 강화에 나선다.
메리츠증권의 패밀리오피스 전담 조직인 PIB센터장으로는 삼성증권 출신인 이진주 상무를 영입하기도 했다.
메리츠증권의 1억 원 이상 고객 수는 최근 2년 연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4분기 8304명이던 고객 수는 2023년 4분기 9696명, 2024년 4분기 1만4068명으로 69.4%(5764명) 증가했다. 2021년 이후 3년 만에 1만 명을 넘겼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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