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마인드’로 나선 류현진, 6이닝 1실점 쾌투··· 폰세 MLB 가능성엔 “아직 안된다”

2025-05-30

한화 류현진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류현진은 30일 창원 NC전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 호투로 7-1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6일 삼성전 이후 24일 만에 시즌 5승째(2패)를 따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승리 투수 되고 나서 이렇게 인터뷰하는 게 가장 즐거운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지난 2차례 등판에서 썩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를 남겼다. 18일 SSG전 3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했다. 류현진이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24일 롯데전도 5이닝 3실점으로 고전했다.

이날 NC전도 출발은 썩 좋지 못했다. 1회 NC 선두타자 권희동에게 2루타를 맞았다. 후속 김주원에게 적시타를 내줬다. 타자 무릎 쪽으로 떨어지는 낮은 체인지업이었는데 김주원이 그걸 걷어 올렸다. 2회에는 펜스를 직접 때리는 듯한 큰 타구를 맞았다. 중견수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호수비로 막아냈다. 류현진이 마운드 위에서 박수 치며 감사를 표시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류현진이었다. 초반 고비를 넘긴 이후로는 이렇다 할 위기 없이 6회까지 깔끔하게 상대 타선을 막았다. 류현진은 이날 6이닝 3피안타 1삼진 2볼넷 5삼진으로 등판을 마쳤다.

류현진은 “초반 이후로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1회 (2루타는) 권희동 선수가 방망이를 잘 낸 것 같고, 그 뒤 김주원 선수도 그런 공을 안타로 만들었다면 투수가 인정을 해줘야 한다. 그건 저도 최고의 공이었는데, 쳐냈으니 타자를 칭찬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아쉬웠던 지난 2차례 등판에 대해서는 “제구도 그렇고 오늘만큼 공이 안 됐던 것 같다. 그래서 실점도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쉬움이 컸던 만큼 이날 경기는 평소와 다르게 임했다. 류현진은 “오늘은 아예 20살 때 마인드로 했다. 그때는 포수 신경현 선배가 사인내는 대로 던졌다. 오늘 시작할 때도 (최)재훈이한테 ‘오늘은 네가 사인 낼 때 절대 고개 안 흔들겠다’고 약속했다. 정말 한 번도 안 흔들었다”고 웃었다.

류현진을 포함한 한화 선발진은 이번 시즌 KBO리그 최고 수준이다.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 외국인 원투 펀치부터 국내 선발진까지 구멍 찾기가 어렵다.

류현진은 “외국인 선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어서, 저희 국내 투수들이 많이 쫓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3~5선발들이 더 분발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선수들이 지금처럼 하면서, 3~5선발들이 조금만 더 받쳐준다면 정말 대단한 선발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1선발 코디 폰세는 특히 압도적인 구위로 맹활약 중이다. 특히 지난 17일 SSG전에는 8이닝 동안 18삼진을 잡아내면서 류현진 자신이 가지고 있던 정규이닝 최다 17삼진 기록을 뛰어 넘었다.

류현진은 “다른 팀 선수가 기록을 깼다면 좀 그랬는데, 우리 팀 선수가 제가 보는 앞에서 기록을 깼기 때문에 정말 너무 축하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처럼 120개, 130개 선발들이 안 던지기 때문에 요즘 시대에는 정말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너무 쉽게 기록을 세워서, 그냥 대단한 것 같다. 그날은 정말 옆에서 봐도 공이 너무 좋았다”고 그날의 폰세를 다시 칭찬했다.

정작 그 폰세가 류현진의 ‘광팬’이다. 호주 스프링캠프 때부터 류현진의 등 번호 ‘99’를 등에다 문신으로 새기고 싶다고 할 정도였다. 류현진은 “만난 적 없던 선수가 그렇게 얘기를 해주면 당연히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폰세도 메이저리그에 갈 만하지 않으냐’는 말에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류현진은 “그건 안된다. 저희랑 계속 있어야 한다. 저처럼 한화 이글스에서 7년은 하고 메이저리그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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