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법조언론인클럽은 ‘2024 법조언론인상’ 기획보도 부문에 중앙일보 법조팀(김준영·김정연·김정민·양수민·최서인 기자)의 ‘사법부, 시간과 전쟁’을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중앙일보는 지난해 9월 30일부터 재판 지연 실태를 조명하고 대응 방안을 제시한 기획 보도를 사흘간 다섯편 보도했다. 특히 조희대 대법원장이 전국 법원에 ‘선거범 재판 선고는 1심은 공소제기 후 6개월, 2심 및 3심은 전심 선고 후 각 3개월 이내에 반드시 해야 한다’(공직선거법 270조, 6·3·3법)는 규정을 준수하라는 권고문을 보낸 사실을 처음 보도했다.
사실상 사문화한 조항을 대법원이 강행규정으로 되살리려 한다는 점을 보도함으로써, 정치권과 법조계에서 6·3·3법을 비롯해 재판 지연 문제에 주목하는 물꼬를 텄다. 법조언론인클럽 심사위원회는 “법원의 시계를 앞당기고 국민의 재판권 보장에 기여한 보도”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2024 법조언론인상’은 본지를 포함해 세팀이 선정됐다. 범죄 피해자 지원 제도를 심층적으로 다룬 한국일보 법조팀(‘나는 범죄 피해자입니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의 실효성과 한계를 파헤친 서울신문 취재기획부(‘빌런오피스: 나는 오늘도 출근이 두렵다’)가 함께 수상한다.
아울러 ‘2024 올해의 법조인’에는 서울서부지검 범죄수익환수팀(팀장 김지영 공판부장)이 선정됐다. 연 1000% 이자로 서민들을 착취한 불법대부업자들에게서 22억원을 되찾아 1500명의 피해자와 접촉해 돈을 주는 등 범죄수익 환수에 앞장섰다.
법조언론인클럽은 2007년 언론사 전·현직 법조 출입기자들이 모여 결성한 사단법인이다. 법조 관련 보도로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데 기여한 언론인, 남다른 사명감으로 사회에 기여한 법조인을 선정해 해마다 시상하고 있다.
법조언론인상은 학계·법조계 인사, 전·현직 언론인 등 8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선정했다. 심사위원장은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특종보도한 신성호 전 법조언론인클럽 회장이 맡았다.
시상식은 오는 7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