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부산 화재 초등생 자매 사망 긴급 대책회의
"어린이 등 노약자 대피 효과적 대응 마련 중점"
"생계 맞벌이 부모 아이돌봄 지원 서비스 강화"
"어린이 화재 안전·대피교육 강화…눈높이 교육"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정부가 스프링클러 미설치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초기 진화방안 마련에 나선다. 또한 이같은 아파트에서 화재 시 어린이 등 노약자들이 원활히 대피할 수 있도록 대응책 마련에 주력한다.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은 4일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자마자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부산 아파트 화재 아동 사망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윤 실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지난 7월 2일날 부산 아파트에서 한밤중 부모가 집을 나간 사이에 일어난 화재에 따라서 어린 초등학생 자매가 생명을 잃었다. 그로부터 불과 8일 전에 6월 24일에도 부모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역시 어린 자매가 집에서 화마로 목숨을 잃었다"면서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안타까운 사고로 자식을 잃은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여러 번 강조하셨지만, 이번 정부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넘어서는 가치는 없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번이나 유사한 사고에서 어린 생명들을 지켜주지 못한데 대해 정부는 매우 엄중하게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실장은 "이번 사고들은 모두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되기 전인 2005년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에서 발생한다. 또한 불이 크게 번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인명피해가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스프링클러가 없는 아파트의 화재 초기 유효한 진화방안을 마련하고, 어린이 등 노약자들의 대피가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대책의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먼저 그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전국 약 2만4000여개 단지의 화재 취약점을 철저히 점검하겠다"면서 "스프링클러를 사후적으로 설치할 수 있는지 기술적, 재정적인 측면에서 전문가들과 함께 검토해 그 결과를 국민 여러분께 소상히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그 전에, 화재감지 시 자동개폐되는 도어락의 보급 등 화재 초기에 진화와 대피를 지원하는 시설의 보강을 정부가 지원하는 방안도 조속히 검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윤 실장 "생업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을 두고 불안한 마음으로 밖으로 나가야 하는 부모들을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는 "당장 모든 부모님들께 혜택을 드릴 수는 없더라도, 수요가 많은 지역과 저소득가구 등을 우선대상으로 돌봄지원을 확대하겠다"면서 "특히 심야시간대나 긴급한 돌봄공백 상황에 대비해 아이돌봄 지원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마을에서 학교 방과 후 돌봄을 제공하는 지역아동센터 4000여곳 중에서 약 10%에 해당하는 344곳에서 저녁 8시 이후까지 연장돌봄을 제공하는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심야돌봄에 대한 수요조사를 거쳐서 심야까지 시간을 연장하고, 실시기관도 빠른 시간 내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윤 실장은 "어린이들에 대한 화재 안전·대피교육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윤 실장은 "초등학생, 특히 저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 여름방학 시작 전까지 소방청과 교육부 등 관계기관이 협력해서 가능한 많은 학교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 화재 대피 안전 교육을 실시하도록 하겠다"며 "소방관들이 직접 학교에 가서 어린이들의 눈높이로 화재 초기에 어떻게 대피해야 될지 이런 것들을 가르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js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