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떨어지는 고령자, 대상포진 예방접종 선택 아닌 필수

2025-05-14

요즘처럼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울 때 주의해야 할 질환 중 하나가 대상포진이다.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저하된 고령층에서 흔히 발병한다. 극심한 통증과 합병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이 필수적이다. 백신 접종은 각종 질병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패다. 하지만 대상포진은 아직 필수예방접종(NIP) 항목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예방접종 주간’(매년 4월 마지막 주)을 맞아 대상포진 예방접종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본다.

대상포진은 백신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다. 백신이 대상포진 발병률을 절반 이상 낮추면서 신경통과 같은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의 사회·경제적 가치를 입증한 연구는 많다. 미국의 한 연구에서는 50세 이상 성인에게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할 경우 연간 의료비 지출이 약 1억5000만 달러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백신 접종을 통해 병원 방문과 치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결과다. 국내 연구결과도 비슷하다. 2022년 대한감염학회는 국내 60세 이상 성인이 대상포진 예방 접종을 받을 경우 연간 약 1500억원 이상의 의료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보고했다. 특히 입원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의 비율이 감소하면서 건강보험 재정 부담도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상포진 예방접종 의료비 절감 기대

해외에선 대상포진 예방접종에 대한 정부 지원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권장한다. 메디케어(Medicare)와 일부 민간 보험이 백신 비용을 보조한다. 저소득층 노인을 위한 ‘메디케이드 프로그램’에는 무료 접종 지원이 포함돼 있다. 영국의 경우 국가보건서비스(NHS)가 70~79세 연령층을 대상으로 무료 예방접종을 제공한다. 일본에선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권장하며, 지자체 단위에서 비용을 지원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국내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대상포진 예방을 위한 무료 백신 접종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고령자와 만 60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한 지원이 두드러진다. 의료 취약계층이 경제적 부담 없이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사업을 시행 중이다. 예산 규모에 따라 일부 본인 부담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옥천군은 만 63세 이상 주민 중 1년 이상 거주자를 대상으로 무료 예방접종을 지원한다. 구리시는 지정된 의료기관에서 65세 이상 취약계층에게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국내 지자체의 대상포진 예방접종 지원 사업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백신 접종 지원에 불균형이 생겨 지역 간 건강 격차가 커지지 않도록 예방접종 지원 정책이 전국적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상포진 접종에 따른 예방 효과를 기대하려면 정부 차원에서도 이를 위한 추가 예산 지원과 정책 마련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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