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인프라·보행자·통신망
하나의 통합 플랫폼으로 연결
교통사고 감소, 혼잡 완화 기대

[정보통신신문=서유덕기자]
국내 연구진이 이기종 차량-사물 통신(V2X) 기술을 활용한 자율협력주행서비스 핵심 기술개발에 나선다. 차량용 통신장치가 탑재된 경우에만 국한됐던 안전서비스의 한계를 극복하고, 일반차량과 보행자까지 안전서비스를 확장함으로써 도로교통 효율과 안전에 획기적인 변화가 기대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차량 간 실시간 소통뿐만 아니라 도로 인프라, 이동통신 네트워크와의 협력을 가능하게 하는 이기종 V2X 기반의 차세대 협력주행 기술을 본격 개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기종 V2X는 일반차량, 보행자, 자율주행 차량에 끊김 없는 연결성을 제공하는 통신기술이다. 차량과 차량(V2V), 차량과 인프라(V2I), 차량과 보행자(V2P), 차량과 네트워크(V2N)를 하나의 통합 플랫폼으로 연결해 미래 자율주행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통해 레벨4+ 자율주행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통신·서비스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ETRI가 개발 중인 기술은 차량, 신호등, CCTV, 보행자(스마트폰) 등 서로 다른 통신 방식을 쓰는 다양한 인프라 간 실시간 데이터 공유를 가능하게 한다. 주요 개발 결과물로는 △이기종 네트워크 간 끊김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장치(OBU) △이기종 네트워크 기반 자율주행시스템 △자율협력주행서비스를 위한 에지·인프라 서버 △원격관제 시스템 △보행자와 일반차량용 애플리케이션 등이 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차량이 가변하는 네트워크 성능에 적합한 화질의 영상 정보를 전송하고, 도로 인프라·서버가 이를 기반으로 분석·판단해 다시 차량에 제어 신호를 보내는 양방향 실시간 통신 및 차량제어 기술이 적용된다.
예를 들어, 교차로 인근 차량이나 인프라가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된 보행자 혹은 교통사고 등을 인식하면 이 정보를 주변 차량에 실시간 공유해 차량들이 사전 감속하거나 정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는 단순한 자율주행 안전지원을 넘어 ‘자율차, 일반차, 보행자 간 협력' 기반의 스마트 교통 시스템을 실현하는 토대가 된다.
이번 기술은 5G, LTE, 와이파이(Wi-Fi), 특화망(KREONET) 등 다양한 무선망 환경에서도 유기적으로 확장·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또한 차량 속도, 통신 지연 시간, 영상 품질 등 복합적인 조건에서도 안정적인 협력주행이 가능하도록 AI 기반 네트워크 최적화 기술과 지능형 엣지서버 기술도 함께 개발한다.
ETRI는 이번 기술이 도시 내 교통사고 감소, 도심 혼잡 완화, 응급차량 우선 통행 지원 등 다양한 공공 서비스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고속도로 군집주행, 스마트시티 교통관제, 고령자 보호를 위한 보행자 알림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로 기술을 확장할 계획이다.
최정단 ETRI AI로봇연구본부장은 “이번 연구는 단순한 차량 자율주행 기술을 넘어 도시 전체를 연결하는 ‘협력형 스마트 모빌리티’의 기반”이라며 “사람 중심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교통 생태계를 조성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2027년 말까지 진행된다. ETRI가 주관연구기관을 맡으며, 공동연구기관으로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세솔테크, 에티포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아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참여한다.
연구 결과물은 실증 테스트베드인 대전광역시 자율주행 시범지구를 비롯한 전국 자율주행 시범지구에 적용된다. 자율차, 일반차, 보행자 등 다양한 도로 이동 객체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분야에 적용돼 신산업 발전에 기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