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링' 우려 예과, 2학기 복귀 최대한 유도 전망

2025-07-09

정부와 의료계가 갈등 해결을 위한 대화를 시작하면서 교육부와 의과대학들은 의학교육 정상화 방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일부 대학들은 예과의 경우 지금도 2학기 복귀가 가능한 만큼 3개 학번이 동시에 교육받는 상황으로 인한 교육의 질 저하를 막을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교육부와 대학에 따르면 예과생의 30% 가량이 1학기 수업에 참여한 가운데 대학별로 학칙에 따라 2학기 예과생들의 추가 복귀가 가능하다.

의학교육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24·25·26학번이 동시에 수업을 받는 이른바 '트리플링'이다. 정부와 대학들은 3개 학번이 중첩돼 수업을 받는 최악의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2학기 복귀를 최대한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과생들의 2학기 추가 복귀는 지금도 가능하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일부 대학의 경우 예과는 유급 없이 학사 경고만을 운영하고 있어 1학기 학고를 받더라도 2학기 등록이 가능하다. 또한 1학기 등록 시 1개 과목만 수강신청한 경우도 2학기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이들은 미이수 학점을 보충하면 다음 학년으로의 정상 진급도 가능하다. 교육부는 이 경우에 해당하는 예과 학생이 3600여명 규모로 파악하고 있다.

학년이 중첩되는 우려는 없지만 의사 배출 인원과 직결된 본과의 경우 학기별 유급이 없는 학교가 대다수다. 학기별 유급이 있는 대학의 경우도 1학기 과목을 선이수 해야 2학기 수업을 들을 수 있어 실질적으로는 1학기 유급이 곧 전체 학년 유급이나 마찬가지다. 의료계는 본과에 대해서도 학사 유연화 조치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등교육법상 연 30주의 수업시수를 채우면 되기 때문에 주말 등을 최대한 활용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의대생들은 대규모 유급 확정을 앞뒀다. 교육부와 대학가에 따르면 1학기 성적 처리가 완료되는 이달 말 1학기 수업을 거부한 의대생들의 유급이 확정될 예정이다.

6월 말 기준 유급이 확정된 의대생은 853명으로 전체 대상자의 8%다. 이를 두고 의료계 일각에서는 학사 유연화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으로 꼽지만, 교육부는 1학기 성적처리 등 행정절차로 인해 확정 시점이 7월 말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학사 유연화 조치는 특혜라는 지적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교육부는 올해 초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와 함께 24학번과 25학번을 동시에 교육할 수 있는 학사 일정 조정 시나리오를 공개한 바 있다. 여러 차례 복귀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만큼 추가 유연화 조치는 부당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더 이상의 학사 유연화는 없다는 기존 입장에서 변함 없다”며 “교육당국 입장에서는 현재 복귀해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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