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출신… IT·관광산업 전문가
문예계 “통합적 역할 해낼지 우려”

이재명정부 첫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최휘영(사진) 놀(NOL)유니버스 대표가 지명되자 문화예술계에서 실망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최 후보자가 국내 최대 온라인 포털 NHN 대표를 지낸 정보기술(IT)·관광산업 분야 출신인 점을 들어 문화 예술 전반에 대한 철학과 전문성이 부족하고 기초 문화예술 분야 지원 및 육성도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13일 문화예술계에 따르면, 2008년 문화관광부가 문화체육관광부로 이름을 바꿔 출범한 뒤 임명된 11명의 장관 중 관광업계 출신 인사의 지명은 최 후보자가 처음이다. 문화연대는 ‘새 정부 문화정책의 불안한 출발’이란 제목의 논평을 통해 “문체부 장관은 공공성이 강조되는 문화·예술 분야와 산업 분야라 할 수 있는 콘텐츠·관광 분야 간의 정책적 균형과 안배가 필요하다”며 “(최 후보자의) 경력과 활동 이력을 살펴볼 때 관광 분야를 제외하고 다른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을지,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통합적인 문화정책 수립과 추진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우려가 기우(쓸데없는 걱정)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한 클래식 음악계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이 기초 문화예술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돈이 되는 분야에 우선 관심을 두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운 문체부 장관 후보자 지명”이라며 “주변에선 ‘한번 지켜보자’는 의견도 있지만 문화예술 쪽이 소홀히 다뤄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연합뉴스와 YTN에서 기자 생활을 한 뒤 2000년 야후코리아에 합류해 포털 뉴스 서비스 구축에 기여했다. 2002년 NHN으로 자리를 옮겨 NHN 네이버본부 기획실장을 거쳐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2000년대 네이버의 성장기를 이끌었다. 2016년 여행 플랫폼 트리플을 창업했고, 인터파크 대표이사를 거쳐 지난해 놀유니버스 공동대표로 취임했다.
△부산(61) △경성고·서강대 영어영문학과 △연합뉴스·YTN 기자 △NHN 대표이사 사장 △인터파크 대표이사 △놀유니버스 대표
박성준 선임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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