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민들의 관심 속에 10년 넘게 진행돼 온 고속철도 프로젝트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션 더피 연방 교통부 장관은 가주 고속철도 프로젝트에 대한 예산 집행 감사를 착수한다고 20일 공식 발표했다.
더피 장관은 톰 라키(공화·팜데일) 가주 하원의원과 함께 20일 LA 유니온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프로젝트의 재정적 비효율성과 심각한 공사 지연 사태를 문제 삼았다.
가주 고속철도 사업은 초기 예상 비용이 380억 달러였지만, 현재 1280억 달러 이상으로 급등한 상태다. 더 나아가 15년간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음에도 단 1마일의 철로도 완성되지 않았다는 점이 감사의 배경이 됐다.
라키 의원은 “고속철도 프로젝트를 집 리모델링이라 생각해보자”며 “시공업자가 ‘예산이 세 배로 증가했고 완공일은 기약할 수 없다’고 한다면 계속 공사를 진행하겠느냐”고 꼬집었다.
현재까지 이 프로젝트에는 약 40억 달러의 연방 예산까지 투입됐다.
더피 장관은 이번 감사를 통해 연방 예산이 낭비됐는지 철저한 검토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키 의원은 “문제가 이미 커진 상태여서 이번 감사는 너무 늦은 감이 없지 않다”며 “세금이 무의미한 프로젝트에 낭비되지 않도록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방 교통부의 이번 감사 결과에 따라 고속철도 프로젝트의 향방이 달라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한편, 이날 회견에는 재선 출신인 미셸 스틸 전 연방 하원의원(공화)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최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