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천문학계, 스피어엑스 데이터 활용 과학연구 본격화…천문연구 지평 넓힌다

2025-07-07

한국천문연구원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이 공동 개발한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SPHEREx) 관측 데이터가 전 세계에 공유된다. 한국 천문학계는 이를 활용해 과학연구 본격화에 나선다.

천문연은 NASA가 해당 데이터가 담긴 아카이브 사이트를 공개했다고 7일 밝혔다.

스피어엑스 데이터는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천체물리학 및 행성과학 연구 및 데이터 센터인 IPAC의 아카이브 IRSA를 통해 축적, 공개된다. 여기에는 스피어엑스 뿐만 아니라 광시야 적외선 탐사 망원경인 와이즈(WISE) 등 이전 미션에서 축적한 다양한 파장 관측자료와 전천 지도가 보관돼 있다.

앞으로 스피어엑스 데이터는 망원경이 각 관측자료를 처음 수집한 후 60일 이내에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데이터는 원본 그대로 공개되지 않고, 스피어엑스 연구팀이 원시 데이터를 처리해 오류나 왜곡을 제거하거나 표기, 검출기 효과 보정, 정확한 천체 좌표로 정렬 등 기본적인 가공 작업을 거친다. 처리된 관측자료와 함께 데이터 처리에 사용한 절차까지 공개해 사용자가 독자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한다.

지난 3월 발사된 스피어엑스는 5월부터 본격 관측에 돌입한 상태다. 지구 극궤도를 98분 주기로 하루 14.5바퀴 공전하며 600회 이상 촬영해 이미지 3600여장을 생성하고 있다. 이렇게 촬영된 이미지는 디지털 방식 합성을 통해 향후 2년 동안 6개월마다 3차원 전천 지도 제작에 활용된다.

스피어엑스는 우주 기원, 은하 형성과 진화, 생명 구성 요소인 물과 유기분자의 우주얼음 분포와 같은 주요 과학 임무를 목표로 한다. 더불어 이번 관측 데이터 6000여 컷을 전 세계에 우선 공개해 다양한 과학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번 공개 자료는 본격 탐사가 시작된 5월 1일부터 1.5주 동안 얻은 이미지다.

스피어엑스를 통한 이러한 과학 임무 외에도 다른 임무와 연계해 광범위한 천문 연구도 가능하다. 스피어엑스 데이터는 NASA의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 추가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대상을 파악하거나 NASA 외계행성 탐사 위성인 테스(TESS)에서 수집한 외계행성 매개변수를 개선하며, 유럽우주국(ESA) 유클리드 우주망원경 미션과 함께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 특성을 연구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도 스피어엑스 연구팀을 통해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에 새로운 이미지인 타란툴라 성운 이미지를 선정 및 합성해 공개했다.

한국 측 스피어엑스 과학연구 책임자 양유진 천문연 책임연구원은 “한국 스피어엑스 연구팀은 관측 데이터를 과학연구에 활용하기 위해 추가 데이터 처리 작업을 하고 있으며, 한국 천문학계를 대상으로 공모받은 120여개 연구주제를 바탕으로 연구 그룹을 구성하는 등 과학연구를 진전시키기 위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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