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 회담 재개하라”…조계종, 광복 80년 법회에서 촉구

2025-08-14

“남북 당국은 광복 80년을 계기로 특사 교환을 포함한 고위급 회담을 재개해야 한다”

대한불교조계종은 14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서 ‘8·15 광복 80주년 기념 남북의 평화와 화합을 위한 기원법회’를 봉행하며 이같이 밝혔다.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은 참석자를 대표해 낭독한 ‘남북 평화를 위한 대화 재개 촉구문’에서 “남북 간 회담은 2018년 12월을 마지막으로, 남북 대화가 성사된 1971년 이래 최장기 단절상태”라며 “남북 간 연락 채널 또한 2024년 4월 북한의 차단 이후 복원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원명 스님은 “(남북의) 대화 중단과 연락 채널 단절은 한반도 군사 위기를 반복적으로 가중시킬 수 있다”며 남북 간 특사 교환 및 고위급 회담 재개를 촉구했다.

원명 스님은 “서로를 자극하거나 긴장시키는 모든 적대행위를 중단하는 것은 신뢰를 회복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오기 위한 선제 조건”이라며 “남북이 서로를 향한 모든 정치·군사적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도 했다. 종교계를 포함한 민간 교류도 적극적으로 보장해달라고 요청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일제강점기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수많은 이들의 희생을 기억한다”며 “우리는 그 정신을 되새기며, 분단의 고통을 넘어 한반도 평화를 이루기 위한 새로운 책무를 다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진우 스님은 “불교는 전쟁과 대립을 멈추고 평화를 실천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삶 속에서 구현하고자 한다”며 “조계종과 불교계는 남북 화해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늘 민간교류의 창구가 됐다. 앞으로도 자비와 지혜의 실천자로서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김남중 차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묶인 남북 불교계의 연대, 민족의 화해를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지탱해 온 불심 역시 새로운 남북 관계를 만들어가는 주춧돌이 될 것”이라며 “정부는 남북 주민들 간의 교류와 협력을 일관성 있게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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