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팬레터’가 10주년 기념 공연의 개막을 앞두고 김경수, 원태민의 열연이 돋보이는 뮤직비디오로 작품의 깊은 감성을 전했다.
뮤지컬 ‘팬레터’ 제작사 라이브(주)는 2일과 3일 인물의 감정선이 느껴지는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먼저 2일에 이번 시즌 정세훈 역으로 새롭게 합류한 원태민의 ‘내가 죽었을 때’ 뮤직비디오가 공개되고, 3일에는 2019년, 2021년에 이어 김해진 역으로 재참여하는 김경수의 ‘해진의 편지’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다. 두 편의 뮤직비디오는 캐릭터의 감정을 호소력 있게 전달하며 본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고조시켰다.
세로라이브 형식으로 촬영한 ‘내가 죽었을 때’ 뮤직비디오에서 원태민은 편지를 읽어 내려가며 덤덤하게 노래를 시작,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애절하면서도 절제된 슬픔이 느껴지는 원태민의 감정 연기는 가슴 한구석을 아리게 하는 섬세한 노랫말과 어우러져 극 중 인물의 서사에 깊이 빠져들게 만들었다.
원태민은 간절한 그리움과 숨길 수 없는 울컥함이 담긴 연기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듯 붉어진 눈시울과 허공을 응시하는 아련한 눈빛은 보는 이들의 몰입을 이끌어냈다. 뮤직비디오 말미 소중히 편지를 품에 안는 그의 모습은 정세훈의 깊은 내면을 탁월하게 표현했다.

이어서 공개된 ‘해진의 편지’ 뮤직비디오에서는 김해진으로 완벽하게 분한 김경수의 비주얼이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고풍스럽고 아련한 시대극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분위기 속에서 시작된 노래는 김경수의 섬세한 표정 연기와 만나 깊이를 더했다. 고통 속에서도 옅은 미소를 짓는 그의 모습은 김해진이 처한 상황과 감정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
또 영상은 김해진을 중심으로 정세훈, 히카루, 칠인회 멤버들의 모습을 교차해 1930년대 문인들의 낭만과 고뇌를 한 폭의 그림처럼 담아 긴 여운을 남겼다.
주요 넘버의 뮤직비디오를 선공개하며 개막 열기를 더한 뮤지컬 ‘팬레터’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김유정과 이상 등 당대 문인들의 모임 ‘구인회’의 일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창작된 팩션 뮤지컬이다. 천재 소설가 김해진과 그를 동경하는 작가 지망생 정세훈, 그리고 김해진의 뮤즈이자 비밀에 싸인 작가 히카루의 이야기를 통해 문인들의 예술혼과 사랑을 매혹적으로 그린다. 2016년 국내 초연된 뮤지컬 ‘팬레터’는 2017년 재연, 2019년 삼연, 2021년 사연을 거쳐 올해 다섯 번째 시즌이자 10주년 기념 공연을 앞두고 있다.
2016년 초연 이래 10년간 사랑받아온 뮤지컬 ‘팬레터’는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K-뮤지컬의 저력을 입증해 왔다. 2018년 한국 창작 뮤지컬 최초로 대만 진출에 성공한 데 이어, 2022년부터는 중국에서 매해 라이선스 공연을 이어오고 있으며 2024년 일본 초연까지 성황리에 마쳤다. 이와 함께 2024년 일본 ‘제17회 오다시마 유시 번역희곡상’ 2관왕(작품상·번역상)과 2025년 ‘중국뮤지컬협회 연례시상식’ 7개 부문 수상이라는 쾌거를 거뒀다.
뮤지컬 ‘팬레터’는 오는 12월 5일부터 2026년 2월 2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