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초 미국 주요 자동차 업체 최고경영자(CEO)에게 관세 부과를 이유로 자동차 가격을 인상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업계 CEO와의 전화회의에서 백악관이 가격 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볼 것이라고 언급했으며 일부 경영진은 가격을 올릴 경우 처벌받을까 우려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추진한 전기차 의무화를 없앤 점에 대해 고마워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관세 조치로 얻을 수 있는 혜택에 대해 장시간 설명하며 미국 내 제조업 회복을 강조했다. 또 자신이 펼치는 정책이 과거와 비교해 자동차 산업에 더 유리하다는 점을 역설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3일부터 자동차 및 자동차 핵심부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조치로 인해 자동차 제조사들이 차량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내 자동차 제조사들은 대부분 미국에서 조립하더라도 여러 국가에서 들여온 부품과 원자재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관세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차량 가격이 11%에서 12%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WSJ는 디트로이트 지역의 자동차 업체들과 부품 공급업체들이 관세 부과 상황에서 가격 인상 외에는 사실상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부품 공급업체 리어의 레이 스콧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관세는 어떤 수준에서도 상쇄되거나 흡수될 수 없다"며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서 업계 전반에 걸친 총체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