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조성우 전 민화협 상임의장 민주통일사회장으로 치뤄져

2025-01-22

민주통일사회장으로 치뤄진 故조성우 전 민화협 상임의장 영결식이 22일 오전 10시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열렸다. 이홍정 이용길 김영주씨 등 사회단체 대표들이 조사를 낭독하고, 임정현씨가 조가를 불렀다

지난 18일 오전 폐암으로 75세를 일기로 별세한 조 선생은 민주화운동 통일운동으로 일곱 번이나 투옥 수배당했다.

경북 상주에서 풍양조씨 가문에서 태어난 고인은 군 복무 중 3선 개헌 반대투표를 했다가 전출을 당했고, 고려대(68학번) 비상총학생회장으로 1975년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투옥됐다. 민주청년협의회 의장으로 1979년 ‘명동YWCA 위장결혼 사건’으로 직선제 개헌을 처음으로 제기해, 계엄령 위반으로 수배됐다. 1980년 김대중 내란 음모 사건으로 2년 간 투옥 후 일본으로 추방됐다가, 1987년 민주화 이후 귀국, 통일운동에 매진했다.

1988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세계대회 및 범민족대회’를 제안하고 평화연구소를 설립 활동 혐의로 투옥돼 1년간 복역했다. 1990년 베를린 남북 해외실무회담 남측 대표를 맡았다가 징역 1년 6개월이 선고됐다. 1994년 범민족대회를 주도한 혐의로 수배됐고 1996년 바르샤바 남북회담 관련으로 징역 1년 6월을 선고받았다.

고인은 김대중 정부 초기 좌·우파, 개혁·보수를 아우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결성을 주도, 6·15 남북 공동선언 이후에 남북 민간 교류의 물꼬를 트는 데 앞장섰다. 북한도 이를 모방해 ‘민족화해협의회’를 만들었다. 2021년 민간 통일운동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이사장, 자주통일평화연대(옛 6·15남측위) 상임대표를 지냈다.

진보세력의 대통합을 위해 이부영, 이상이, 이수호, 주대환씨 등과 함께 2010년 8월 ‘복지국가와 진보대통합을 위한 시민회의’를 결성했으며, 주권자전국회의 상임공동대표, 정치개혁을 위해 21대 총선을 앞두고 진보개혁민주 제 정당이 참여하는 선거연합 정당인 ‘정치개혁연합’ 상임대표로도 활동했다. 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공동의장 등을 맡는 등 55년간 정치권력을 추구하지 않고 순수한 정치사회운동에 매진했다.

고인은 2004년 레이디경향 인터뷰에서 “대학생 때 가졌던 소박한 ‘정의감’이 여기까지 오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은아 자주통일평화연대 사무처장의 사회로 300여명의 추도객이 참여한 전날 추도식은 추모영상, 약력 소개, 추도시 낭독, 추모 공연을 했다. 이학영 국회부의장은 고인에 대해 “언제나 호탕하게 웃던 ‘천하의 조성우’”라고 부르고 “선생이 평생 추구한 민주, 통일, 평화의 가치는 우리 가슴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기렸다. 김창수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평화주권행동 평화너머’의 이연희 공동대표, 김남수 고려대민주동우회 회장은도천수 긴급조치7호동지회 회장, 이해학 겨레살림공동체 이사장, 진영종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도 추도사를 낭독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연실씨와 사이에 2녀 조정연·수연씨, 사위 황순식·오정인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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