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은 개인 통산 최장 기간 세계랭킹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무려 163주 동안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 고진영이 또 세계랭킹과 관련해 보유하고 있는 최장 기간 기록이 하나 더 있다. ‘세계랭킹 톱10’ 연속 기록이다.
고진영이 처음으로 세계 톱10에 진입한 것은 2018년 10월 말이다. 그도 2019년 2월 세계랭킹 11위로 잠시 내려왔다. 하지만 정확히 1주일 뒤인 2월 말 세계 톱10에 재 진입했고 지금까지 10위 밖으로 한 번도 밀리지 않고 있다. 무려 5년 10개월, 개월 수로는 70개월 가까이 된다.
지난 3일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고진영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10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11위 찰리 헐(잉글랜드)과의 점수 차이가 좁혀졌다. 수치상으로는 두 선수 모두 4.83점으로 같다. 고진영으로서는 언제 순위가 바뀌어도 이상하지 않는 위기 상황이다.
올해 LPGA 투어 성적은 고진영이 헐 보다 조금 낫다. 고진영은 18개 대회에서 준우승 두 번을 포함해 ‘톱10’ 7차례를 기록했고 헐은 17개 대회에서 준우승 한 번을 포함해 ‘톱10’ 5차례에 올랐다. 다만 헐은 세계랭킹이 조금씩 상승 중이고 고진영은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헐이 아람코 시리즈에서 우승하는 등 유럽 대회 성적이 좋기 때문이다.
당분간 대회가 없기 때문에 고진영의 세계랭킹은 10위 내외를 오르내릴 수 있다.
고진영의 세계랭킹 ‘톱10’ 행진은 위기를 맞고 있는 게 분명하다. 하지만 골프 팬들은 2025년 다시 더 단단해진 고진영으로 돌아올 것을 굳게 믿고 있다. 다시 세계랭킹 1위 자리를 향한 도전도 시작될 것이다. 그게 고진영의 힘이고, 그게 고진영의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