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첫눈이 폭설 수준으로 많이 쏟아지면서 서울 등 수도권에 대설특보가 발표됐다. 기상청은 “내린 눈이 얼어 도로가 매우 미끄럽겠으니, 출근길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현재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에는 시간당 5㎝ 내외의 강한 눈이, 전북 동부와 경북 북동 산지에는 시간당 1~3㎝의 눈이 내리는 곳이 있다. 이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대부분 지역과 강원 내륙·산지, 전북 동부, 경북 북동 산지에는 대설주의보가 발령됐고, 서울 동북권과 경기 양평군에는 이보다 한 단계 높은 대설경보가 발표됐다.
서울은 이날 오전 6시까지 14.9㎝의 적설을 기록했으며, 대설경보가 발표된 서울 강북구와 경기 양평군은 19.1㎝에 이르는 눈폭탄이 쏟아졌다. 강원 홍천(서석)과 평창(대화)은 각각 13.2㎝, 12.5㎝의 적설을 기록 중이다.
많은 눈이 내리면서 출근길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는 “현재 서울 전역에 많은 눈이 내리고 있어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주시고 보행 시 미끄럼 등 안전사고에 유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기상청은 26일 밤에 서울에 이번 겨울 첫눈이 내렸다고 밝혔다. 서울 기준으로 올해 첫눈은 평년(11월 20일)보다는 6일, 지난해보다는 9일 늦었다.
28일까지 수도권 20㎝ 더 쌓인다…영하권 추위도 이어져
눈은 오후에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밤부터 또 한차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오늘(27일) 밤부터 내일(28일) 오전 사이에 수도권과 강원, 충청권 내륙, 전북 동부, 경북 북부 내륙, 경남 북서 내륙에는 다시 서해상에서 발달한 구름대가 유입되면서 강한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28일 오전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 또는 눈이 내리겠고, 강원과 경북 내륙은 오후까지, 경기 남부는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충청권과 전라권, 제주도 등 남부는 29일 늦은 밤까지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
28일까지 예상 적설은 서울과 인천이 3~8㎝이며 최대 10㎝ 이상 내리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경기 남부 내륙, 북동 내륙은 5~15㎝(많은 곳 20㎝ 이상)로 더 많은 눈이 예상된다. 강원도는 최대 30㎝ 이상의 폭설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충청과 전라권에도 최대 15㎝에 이르는 많은 눈이 더 내릴 전망이다. 다만, 미세한 기온 차이로 인해 같은 지역 내에서도 비 또는 눈이 섞여 내릴 수 있다.
기온도 영하권으로 떨어져 춥겠다. 28~29일 전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0도 이하, 강원내륙·산지는 -5도 이하로 떨어지겠고, 낮 기온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5도 이하에 머물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춥겠으니,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한 면역력 저하 등 건강관리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