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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팔찌? 반지? 펜던트?
스마트폰 다음 ‘왕좌’ 누가 차지할까
여행 경비 및 기록에 대한 대화 10:46 PM,
콘텐트 시청 경험 및 코미디언 언급 10:52 PM,
과거의 즐거운 추억과 후회스러운 순간들 11:04 PM….
지난 23일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리미트리스 AI가 만든 검은색 AI 펜던트를 목에 걸고 지인 모임에 참석했다. 모임을 마친 후 펜던트와 연동된 앱을 열어보니 주요 대화 내용들이 시간대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었다. AI 펜던트는 이용자가 한 대화를 옆에서 듣고 모두 기억해놨다가 필요할 때 알려주는 일종의 AI 비서다. 물론 개중엔 ‘뭐 이런 것까지 기록했니…?’ 싶은 내용도 있었지만.
스마트폰 다음 디바이스 후보들이 속속 링에 오르고 있다. 메타와 구글이 선보인 스마트 글래스(안경)부터 이용자 일상 모든 걸 기록하는 팔찌와 펜던트, AI 시대 ‘절대 반지’를 꿈꾸는 링까지. 저마다 AI와 ‘착붙’을 외치며 그간 IT 하드웨어 왕좌를 굳건히 지켜온 스마트폰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생김새부터, 주특기까지 모두 다른 기기들이 벌이는 이종격투기 판, 왕좌의 주인은 바뀌게 될까. 아니면 스마트폰 중심 하드웨어 생태계가 더 공고해질까. AI의 선택이 좌우할 ‘폼펙터 혁명’의 실체, 이미 감지되고 있는 변화를 바탕으로 뜯어보자. (AI 펜던트 체험담은 뒤에 더 이어진다.)

①후보1. 스마트글래스
영상·음성 한 번에 가능: 시장에서 스마트폰을 이을 가장 강력한 기기로 손꼽히는 건 안경 형태 스마트글래스다. 메타도, 구글도 이 영역을 노리고 있다. 가장 큰 강점은 뭐니뭐니 해도 실시간으로 이용자 시각 정보를 입력할 수 있다는 것. 스마트글래스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영상과 음성을 기록하고 이를 AI 모델에 적용하면 더 편리하고 풍부하게 기기를 활용할 길이 열린다. 닉 저우 알토스벤처스 디렉터는 “스마트글래스는 멀티모달 입력정보(음성 및 카메라)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이에 따라 빠른 사용자 출력(오디오 및 미세한 시각적 신호)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고립된 앱보다 최대한의 실제 세계와 동일한 맥락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