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배송 노하우' 살린 K풀필먼트, 해외서도 통했다 [스타트업 street]

2025-02-19

국내에서 ‘빠른 배송’을 내세워 성장한 풀필먼트 서비스가 해외에서도 ‘빠른 배송’을 내세워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K뷰티’가 지난해 처음으로 수출 1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풀필먼트사의 글로벌 진출 보폭도 커지고 있다. 이들이 주로 공략하는 국가는 최대 수출국인 중국, 미국, 일본 등이다.

19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풀필먼트 서비스 ‘품고’를 운영하는 두핸즈는 고객사의 글로벌 시장 진출로 빠르게 글로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품고의 해외 배송 서비스는 일본에 특화돼있는데 일본의 경우 주문부터 배송까지 5일 이내 배송을 보장하는 ‘큐텐 JP 특화 서비스’를 내세웠다.기존에 주문부터 포장까지 소요 시간을 대폭 단축해 전날 자정 전까지만 주문하면 다음날 주문 확인과 포장 작업을 완료해 해외발송 준비를 완료한다. 이어 해외 발송과 통관 수속에 드는 시간은 추가로 하루가 소요된다. 남은 3일의 기간은 현지 택배 업체인 ‘사가와’가 책임지는 형태다. 일본 내에서 빠른 배송 서비스가 인기를 얻으면서 2023년 282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흑자 전환한 데 이어 지난해 매출이 53% 성장한 433억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고객사 수는 4배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아마존·쿠팡을 거친 양수영 대표가 2020년 설립한 테크타카도 해외 이커머스 물류 대행 서비스를 폭넓게 운영하고 있다. 주 고객사인 K뷰티 기업들의 주문 건수가 늘어나면서 아예 지난해 9월에는 아마존 본사가 있는 미국 시애틀에 현지 법인을 세운 데 이어 12월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센터를 열고 현지 풀필먼트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풀필먼트 주문량은 지난해 전년 대비 341% 성장했고 같은 기간 고객사 수는 124% 늘었다. 테크타카 측은 “고객사를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상당수가 K뷰티 제품을 해외에 판매하는 회사”라며 “국내에서 해외로 배송하는 과정의 동선을 효율화시키는 한편 물류센터와의 파트너십을 확보해 안정적으로 재고 마련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모두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로 시작했지만 최근 들어 K뷰티 업체들의 해외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덩달아 덩치를 키우는 모습이다. 지난해 K뷰티 제품의 수출 규모가 전년 대비 20.6% 늘어난 102억 달러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나타난 풀필먼트 업체들도 낙수 효과를 누리는 셈이다. 그렇다고 모든 NFA 출신 풀필먼트 업체들이 이 같은 상승 흐름을 타는 건 아니다. 일부 업체들은 이보다 앞서 해외 배송 서비스를 내놨지만 성장 속도가 더디거나 고전하는 모습도 보인다. 풀필먼트 업계 관계자는 “K뷰티의 성장세가 풀필먼트 업계의 글로벌 진출에 방아쇠가 된 건 사실이지만 차별화가 필요하다”며 “현지에 탄탄한 물류 인프라 구축을 비롯해 특화 서비스를 통해 고객사들에게 강력한 이점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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