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 반지 낀 아재가...총각이야?” 이재명·김문수 아내들 이야기

2025-05-27

6·3 대선주자 탐구

대선주자 탐구-‘예비 영부인’ 탐구

1991년 8월 15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 커피숍. 김혜경(이하 경칭 생략)이 종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직원이 작은 종이 달린 팻말을 들고 가게 내부를 순회하고 있었다. 그 팻말에 적힌 건 그의 이름 석 자였다. 김혜경은 손을 들었다.

그러자 입구 쪽에 있던 한 남성이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정중히 인사했다. 그날 ‘007 미팅’의 상대였다. 그의 얼굴보다 먼저 눈길이 갔던 건 그의 손이었다. 그는 벽돌만큼 커다란 카폰을 쥐고 있었다. 그리고 손가락에는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의구심으로 시작된 소개팅은 그 남성의 인생 이야기를 들으면서 차츰 감탄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감정이 더 나아가진 못했다. 김혜경은 상대가 자신에게 첫눈에 반했으며 ‘이 여자와 결혼해야겠다’고 혼자 진도를 빼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귀가했다. 상대에 대한 김혜경의 진도가 함께 빨라지기 시작한 건 다음 날이었다.

그 남성, 이재명(이하 경칭 생략)이 예고 없이 김혜경의 자택 근처로 들이닥쳤다. 그리고 전화기 너머로 이렇게 말했다.

장면2

1979년 12월 서울 영등포의 한 허름한 찻집. 노조위원장 두 명이 마주 앉았다. 한쪽은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이자 한국노총 남서울지부 청년부장이던 김문수(이하 경칭 생략)였고, 맞은편에 있던 이는 세진전자 노조위원장이자 한국노총 남서울지부 여성부장 설난영(이하 경칭 생략)이었다.

두 사람은 한 시간 전만 해도 남서울지부 사무실에서 머리를 맞댄 채 투쟁 계획을 논의하고 있었다. 회의가 끝난 뒤 천천히 버스 정류장으로 향한 설난영이 깜짝 놀랐다. 김문수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던 듯 반색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설난영을 맞은편에 앉히는 데 성공한 김문수는 거두절미하고 용건을 꺼냈다. 그 말을 들은 설난영은 한 번 더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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